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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리더 리스크’ 속 前 ‘안철수의 남자’ 금태섭 등판...거대 제3당 태동하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18 20:32
미래 모색 포럼

▲18일 국회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 왼쪽부터 금태섭 전 의원,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과거 ‘안철수의 남자’로 꼽히던 금태섭 전 의원이 1년 정도 남은 내년 총선을 겨냥해 ‘신당 창당’ 추진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파장이 주목된다.

친윤·친명계 등 주류가 주도하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자 ‘리더 리스크’ 속에 민심을 잃어 가면서 제3지대 입지가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 전 의원은 1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 토론회에서 ‘내년 총선에 신당을 출범시킬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한다고 말씀드렸다. 어떻게 될지는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금 전 의원은 토론회 직후에도 "당을 만드는 것은 준비가 되면 말하겠다"며 "2012년부터 ‘제3지대 운동’에 관여하거나 지켜본 바에 따르면 서둘러서 되는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인물 중심이 아니라 문제 중심의 새로운 세력이 필요한 것"이라며 "내년 총선 때 수도권을 중심으로 30석 정도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는 세력이 등장하면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2016년 민주당 소속이었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탈당 뒤 창당했던 1기 국민의당 실패 사례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당시 당내 기반이 부족했던 안 의원과 대선주자급 간판이 부재했던 호남계는 같은 해 20대 총선 직전 서로 손을 잡고 국민의당을 창당해 선거에 나섰다.

그 결과 국민의당은 ‘진보 본산’인 호남 의석 대부분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전국 정당 투표에서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손을 잡았던 민주당을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사실상 전패하면서 정국을 주도하기보다는 ‘캐스팅 보터’ 역할을 하는 38석 제 3당에 머물렀다.

특히 중도를 표방하는 안 의원과 친 김대중계(DJ)가 주축이 된 호남계 사이 갈등이 안 의원의 대선 패배 이후 분출했다. 그 다음 지방선거에서는 안 의원이 보수정당인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선언하고 바른미래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결국 결별했다.

이 가운데 금 전 의원이 안 의원과 함께 했던 2012년을 떠올리며 인물 중심을 탈피한 수도권 정당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금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안철수 선거대책본부에서 상황실장을 역임했다. 당시 안 의원이 추진했던 새정치연합 창당 과정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안 의원 대선 후보 사퇴와 새정치민주연합 합당과정에서 갈등을 겪고 멀어졌다.

특히 금 전 의원은 이날 2016년 민주당의 수도권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 받는 여의도 ‘킹메이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금 전 의원은 신당 창당에 있어 김 전 위원장 역할을 기대하느냐고 묻자 "(저를)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이날 토론회 좌장을 맡은 김 전 위원장은 "나는 더 이상 정치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금 (전) 의원께서 용기를 가지고 그런 시도를 하니까 내가 옆에서 좀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도우려 한다"고 밝혔다.

현재 제 3지대는 중도 대표주자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힘에 편입되면서 사실상 ‘무주공산’이 된 상태다. 더욱이 준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소선거구제가 결합된 현 선거제도와 관련해 여야 모두 ‘승자 독식형’ 구조에서 탈피하자는 데에는 대체로 공감대를 이룬 상황이다.

앞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지난 총선 직전 민주당과 소수정당들 중심으로 도입됐으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낳아 오히려 소수당 진출을 어렵게 했다.

민주당 보다 ‘왼쪽’에서 표심을 공략해 온 정의당 역시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양비론’을 띄우며 제 3지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재창당을 선언한 정의당이 청년층을 중심으로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만든 정치그룹 ‘정치유니온 세번째 권력’이 출범하기도 했다.

당시 출범식에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 박지현 민주당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나란히 함께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금 전 의원이 연 토론회에도 여야를 막론한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민주당의 대표적 비명(비이재명)계인 이상민 의원도 발표자로 나와 "맹종하고, 단색을 지향하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별 차이도 없는데 (두 당이) 통합했으면 좋겠다"며 "정치인 개인에 대한 물갈이가 아니라 정당, 정치세력의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5선 중진인 이 의원은 ‘제3당 합류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현재 민주당 국회의원"이라면서도 "정치세력의 이합집산이나 분화와 통합, 자기 뜻에 맞는 정치적 상황을 찾아가는 것은 본능적이고 늘 있는 일"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밖에 토론회 장소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 이름으로 예약됐고, 같은 당 김미애·김성원·김형동 의원, 장혜영 정의당 의원도 잠시 토론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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