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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사태가 심화되면서 건설사들이 할인 마케팅을 하고 있는 분위기에 전국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가 전년 동월에 비해 11% 상승해 ‘배짱 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고분양가 논란을 치뤘던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연합뉴스 |
1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2023년 3월 말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1585만6500원으로 전년 동월(1428만9000원)보다 약 11% 상승했다.
HUG가 발표하는 월별 평균 분양가격은 공표직전 12개월간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사업장의 평균 분양가격으로 작성한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 또한 2174만400원으로 약 3.71% 올랐다.
지방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며 할인분양이 난무하는 가운데 전국 평균 분양가가 10% 이상 급등하자 수요자들은 시공사의 분양가 책정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5438가구로 집계되면서 2012년 11월(7만6319가구) 이후 10년3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정부가 내세운 미분양 ‘위험선’인 6만2000가구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여기에 더해 이달에만 전국에 2만가구가량이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어 미분양 주택 10만 돌파에 대한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미분양 사태가 심화되자 시공사들은 미분양 사태 방지를 위해 공격적인 할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GS건설 자회사인 자이에스앤디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시공하는 주상복합아파트 ‘동천역 자이르네’는 계약 시 선착순으로 현금 4200만원을 지급한다는 공약을 내걸며 수요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해당 단지는 지난해 10월 14일 첫 분양에서 평균 7.5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물량 소진에는 실패했다. 이후 발코니 확장 및 시스템 에어컨 등 무상옵션 제공에 이어 현금 제공을 통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두산건설이 인천 동구 송림동에 시공하는 ‘인천 두산위브 더센트럴’ 아파트 또한 계약금 비율을 10%에서 5%로 조정하고 중도금 전액 대출, 중도금 이자 후불제 등의 혜택을 제공해 계약금만 내면 잔금 납부 시점까지 추가 비용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해당 단지는 지난해 7월 첫 분양을 진행했지만 당시 아직 미분양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전국 평균 분양가가 폭등하자 일각에서는 시공사들이 향후 할인분양 및 혜택 제공을 고려해 초기 분양가를 지나치게 높게 설정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분양가 인상은 당연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건설사가 책정한 분양가가 향후 할인을 고려한 배짱 분양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각종 비용이 오르고 분양가 상한제 등의 규제 또한 풀려 건설사 입장에서 높은 분양가를 설정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어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낮추면 그만큼 수익이 낮아진다는 것이기 때문에 향후 할인을 하더라도 초기 분양가를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금리가 내려가는 시기에 나오는 고분양가 단지에 대해서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경고했다. d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