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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9.83포인트(0.38%) 오른 2,571.49, 코스닥은 전장보다 9.59포인트(1.07%) 오른 903.84에 장을 마감했다.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코스피지수가 6거래일 연속 상승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단기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전기차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면서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과 중국 경제지표 발표 등을 주목해야한다고 조언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는 14일 기준 2571.49로 일주일 새 81.08포인트(3.26%) 올랐다. 지수는 지난 10일 종가 기준 2500선을 회복하면서 닷새 연속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코스피가 25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8월 18일(2508.05)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개인과 외국인의 행보는 전혀 달랐다. 개인은 10일부터 1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654억원을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37억원, 8579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들은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개인은 지난주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2418억원 규모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종목 가운데 해당 종목을 두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음의 2배로 추적하는 ETF로, 일명 ‘곱버스’ 상품으로 불린다.
코스닥지수는 14일 903.84로 마감했다. 지수가 900선 위쪽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해 5월4일(900.06)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주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052억원, 832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3134억원을 순매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지수가 기술적 저항에 부딪히면서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55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3.38배 수준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으로 이는 2차전지 급등, 쏠림으로 인한 단기 오버슈팅으로 판단되는데,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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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개월간 코스피 지수 추이. |
특히 주요 경제지표에 따라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단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 경제팀은 은행 유동성 불안 등으로 하반기부터 완만한 침체가 시작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FOMC 의사록에 경기침체 문구가 들어간 만큼 금융시장은 미국 수요의 견조한 정도에 대한 관심이 많을 것"이라며 "중국 경기부양, 한국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등을 고려한다면 추세 전환이라기 보다는 단기 조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증시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는 만큼 대형주 위주로 투자 전략을 세워야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주가 상승 폭이 컸고 이로 인해 밸류에이션 부담감이 커졌다"며 "단기적으로는 업황 개선 기대와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낮은 반도체주 중심의 대형주가 투자 대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는 올해 점차 외국인 수급이 강해지면서 지수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미국 경기둔화 및 달러화 약세 등으로 미국 외 지역 투자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은데, 국내 시장이 하나의 선택지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양해정 DS금융투자 연구원은 "2023년의 외국인 수급은 매수우위"이라면서 "올해 중국 회복 및 한국 수출 회복과 금리가 안정이 기대되는 만큼 외국인 매수세가 점차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