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9주년 기념 이미지. |
![]() |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대표 이미지.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컴투스가 게임 라인업의 잇단 성과에도 마음 놓고 웃지 못하고 있다. 컴투스의 경영 전략을 둘러싼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져서다. 사측은 최근 소액주주 연합의 공개주주서한에 구체적인 답변과 대응책을 내놨으나, 소액주주들은 이를 두고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비판했다.
◇ 컴투스, 핵심 타이틀 ‘고공행진’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투스의 핵심 타이틀들이 사업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면서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컴투스의 핵심 작품인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는 지난 12일 진행한 ‘9주년 맞이’ 이벤트로 글로벌 유저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며 역주행 신화를 또 한 번 쓰고 있다. 이벤트를 시작한 직후 독일 앱스토어 게임 부문 최고매출 1위를 차지했고, 프랑스에서는 톱 5에 올랐다. 그밖에 캐나다와 오스트리아 등 북미·유럽 시장,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매출 10위권 안팎의 성적을 내며 글로벌 장기 흥행 게임의 저력을 선보였다.
지난달 9일 글로벌 지역에 출시한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도 출시 25일 만에 매출 300억원, PC 플랫폼 스팀 글로벌 종합 매출 5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과를 얻고 있다. 그밖에 야구 게임 라인업들도 한국과 미국의 프로야구 시즌 개막과 함께 역대 최대 흥행 기록을 보이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소액주주와 대립은 여전…"감사 선임 해달라"
이처럼 게임사업은 순항 중이지만, 컴투스의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회사의 경영 전략을 꼬집는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 컴투스는 최근 이주환 대표 명의의 주주안내문에서 그간의 사업적 성과를 설명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소액주주들은 여전히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양측이 대립하는 가장 민감한 사안은 ‘감사 선임’ 문제다. 일시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끌어내기보다, 지속적인 감시 체계를 마련해 컴투스 경영에 관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주주행동모임 측은 "지난 3일 발송한 공개주주서한에서 우리 측 감사 1인을 신규로 선임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컴투스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라며 "주주행동모임은 컴투스가 확보한 IP를 컴투스홀딩스가 적정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활용하는 등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간 비합리적인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고 추정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의 메시지는 실질적인 주주환원에 대한 회사의 큰 의지가 보이지 않고, 주주행동모임이 발송한 공개주주서한의 제안사항과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라며 "감사 1인 신규 선임을 위해 필요한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덧붙였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