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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불안에 위기설 확산…은행권 "문제없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13 15:57

새마을금고, 토스뱅크 유동성 우려에 홍역

저축은행, PF 대출 결손 허위 정보 유포돼

"시장 우려 과도…불안 심리 잠재워야"

실리콘밸리뱅크

▲실리콘밸리뱅크(SVB) 로고. 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미국의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위기에서 촉발된 유동성 위기설이 국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불안이 지속되며 시장에서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 은행권은 "문제 없다"며 과도한 위기감을 경계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지난달 말부터 연체율 악화, 유동성 위기 등 각종 불안한 내용의 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9%에 이르는 데다, 유동성 비율이 금고별로 차이가 있어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등의 우려가 제기됐다.

새마을금고는 적극 해명했다. 9%의 연체율은 부동산업과 건설업에 종사하는 일부 채무자에 대한 대출 연체율이며, PF 대출 관련 연체율은 지난 1월 말 기준 0.71%에 불과하다고 입장 자료를 냈다.

유동성 비율이 100%를 밑도는 금고가 전체 3분의 1을 넘는다는 지적에는 지난 2월 말 기준 전국 1294개 금고 중 413개가 유동성 비율이 100%를 밑도는데, 이는 지난해 말 대비 줄었으며 2024년 말부터는 전 금고가 유동성 비율 100% 이상을 달성하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또 2월 말 새마을금고 유동성 비율 평균은 112.8%로 예금 지급에 언제든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도 진화에 나섰다. 새마을금고 PF 대출 우려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새마을금고가 행정안전부 소관이라도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 있어 남의 일이라고 생각지 않고 계속 챙겨보고 있다"고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새마을금고 관련 질문을 받고 "부동산 관련 부실 비율이 금리를 올린 것을 고려하면 다른 나라보다 크지 않다"며 "감내할 수준"이라고 대답했다.

토스뱅크도 유동성 우려로 홍역을 치렀다. 토스뱅크가 지난달 말 연 3.5%의 이자를 가입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먼저 이자 받는 예금’을 출시하자 ‘유동성 마련이 급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번졌다. 이에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해프닝"이라며 "고객에게 이자를 먼저 제공해도 재무적으로는 차이가 없다"고 해명했다. 실제 토스뱅크 유동성 커버리지비율(LCR)은 833.5%로 규제 비율인 90%의 9배, 5대 은행 평균치(100%)의 8배 이상이다. 토스뱅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유동성 공급에 차질 없이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12일에는 저축은행 위기설이 등장했다. 웰컴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PF 대출에서 1조원대 결손이 발생해 이들 은행 계좌가 지급 정지될 수 있다는 지라시가 불특정 다수에서 전달됐다. 저축은행은 즉각 "사실이 아니다"라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고, 금융당국도 저축은행 악성 루머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금융산업은 공포 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과도한 위기설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디지털 뱅크가 발전하며 손쉽게 은행에 맡긴 돈을 찾을 있어 은행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되면 순식간에 뱅크런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요즘은 허위 정보의 전파 속도도 빠르고 금융소비자들도 빠르게 움직인다"며 "잘못된 위기가 확산되지 않도록 금융기관이 먼저 나서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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