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정희순

hsjung@ekn.kr

정희순기자 기사모음




원스토어 전략 ‘게임 모시기’…구글 제재에 혜택 볼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13 15:41
원스토어

▲원스토어 CI.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구글의 앱 마켓 ‘갑질’에 철퇴를 내리면서 토종 앱 마켓 원스토어가 수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이참에 앱 마켓 ‘큰손’인 게임업계를 적극 모시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대형 게임사들은 일단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위주로 출시했던 전략을 섣불리 전략을 수정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공정위 구글 제재에…원스토어 "환영"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가 지난 11일 구글에 과징금 421억원을 부과했다. 구글이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한국 게임사들이 원스토어에 게임을 출시하는 것을 막았다고 본 것이다.

공정위 처분이 알려진 이후 원스토어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원스토어는 "오랫동안 개발사들을 대상으로 행해진 구글의 불공정 행위가 공식적으로 확인되고, 합당한 제재가 내려졌다는 점을 환영한다"며 "이번 결정을 계기로 원스토어의 저렴한 수수료와 다양한 프로모션 혜택에도 불구하고 구글의 횡포로 입점을 주저했던 개발사들의 입점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플랫폼 기업의 독점 행위를 막을 수 있는 것은 견제와 균형을 바탕으로 한 공정한 경쟁"이라며 "국내 앱마켓과 플랫폼 시장에 올바른 시장 환경이 조성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원스토어는 2016년 6월 국내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가 손잡고 만든 대한민국 대표 앱마켓이다. 2018년 7월 앱마켓 시장에서 불문율로 여겨졌던 개발사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20%로 인하하고, 자체 결제 시스템 사용시 5%를 적용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발표하며 고공 성장했다. 파격적인 할인 정책으로 원스토어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인 약 222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약 249억원에 달했다.

◇ 정작 게임업계는 "글쎄"…원스토어의 짝사랑


원스토어가 힘을 주는 장르는 게임이다. 최근 선임된 전동진 신임 대표 역시 엔씨소프트와 스마일게이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등을 거친 ‘게임통’이다. 원스토어는 2018년 4분기부터 애플의 앱스토어를 제치고 연간 게임 거래액 기준 국내 앱 마켓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이번 구글 제재에도 정작 수요자인 게임·콘텐츠 기업의 분위기는 다르다. 공정위 제재가 내려졌다 하더라도 당장의 전략을 수정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국내 게임·콘텐츠 기업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위주로 서비스를 출시한다. 향후 글로벌 앱 마켓 출시까지 염두에 둔 전략이다. 최근 국내 게임사가 출시한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와 넥슨의 ‘프라시아 전기’도 국내에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점유율 2위 앱 마켓인 원스토어는 배제한 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만 입점했다. 여전히 국내 게임업계에서 ‘양대 앱 마켓’으로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를 꼽는다.

국내 게임사 관계자는 "국내 정부기관에서 철퇴를 내린 만큼 이와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게임사 관계자는 "이번에 구글이 제재를 받았다고 해서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위주로 짰던 출시 전략을 당장 수정하겠다는 기류는 없다"면서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hsjung@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