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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은행발 금융 불안에 미국 성장률 0.2∼0.5%p↓"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1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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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최근 미국 중소형 은행발 금융불안은 향후 미국 경제성장률을 0.2∼0.5%포인트 끌어내릴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의 성장률 하락은 국내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한국은행 조사국은 12일 ‘금리인상 이후의 미국경제 상황 평가 및 시사점’(BOK 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최근까지의 미국 경제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빠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예상보다 강한 경기흐름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다.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시중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고 재정기조도 완화적이란 설명이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와 기업이 고정금리 부채비중을 크게 높였고, 가계소득은 초과저축과 노동 공급 부족 등이 뒷받침되며 금리인상 파급효과가 제약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단 부문별로는 부동산과 건설투자 등에서 금리 인상 파급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금융기관들은 보유 자산가격 하락, 부동산 관련 대출 부실화 등으로 취약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SVB 사태 이후 금융불안 리스크와 함께 양호한 실물경제 흐름에 기인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리스크가 동시에 존재한다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최근 미국 중소형 은행발 금융불안은 신속한 정책대응으로 비교적 잘 통제된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금융불안 전개 양상과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보유자산 가치가 하락한 금융기관과 상업용 부동산의 취약성에 대한 시장 경계감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기관 규제가 강화되고 관련 업종에서의 신용 긴축도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높은 금리수준에 더해져 향후 미국경제를 더욱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향후 금융불안 확산 정도, 연준 통화정책 기조에 따라 3가지 시나리오를 설정해 미국 경제 파급 영향을 점검했다.

먼저 중소형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불안이 당분간 이어지지만, 연준의 유동성 공급정책에 힘입어 금융시스템 전반의 신용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는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0.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불안이 여타 부문으로 확산돼 글로벌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실물경제로 일부 전이되는 시나리오 1(금융불안 신화) 상황에서는 미국 성장률이 0.5%포인트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금융불안이 상당 부분 해소된 다음 미국과 중국경제 회복세가 강화돼 연준의 긴축기조가 강화되는 시나리오 2(인플레이션 지속)에서는 미국 성장률이 0.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미국의 성장률 하락은 글로벌과 국내 성장에도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금융불안이 확산되는 경우 뿐만 아니라 연준이 긴축기조를 재강화할 경우에도 우리 성장과 물가, 외환·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잘 점검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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