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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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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가 왕국인가...상장 중견 ‘절반’이 CEO 오너 일가, 대기업은 20% 육박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1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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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상장사 전문경영인 추이.CEO스코어/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국내 중견 이상 기업 최고경영자(CEO) 상당수가 기업 소유주인 ‘오너 일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 주요 기업 CEO들 대부분이 창립자이거나 전문 경영인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1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 중견기업 715곳 현직 대표이사 현황(7일 기준)을 분석한 결과, 공동·각자대표를 포함한 총 981명 중 470명(47.9%)이 오너 일가인 것으로 집계됐다.

500대 기업 상장사 269곳 대표이사 396명 중에서는 오너 일가가 78명(19.7%)이었다.

다만 중견기업 경영 체제가 오너 경영에서 전문 경영으로 변화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올해 신규로 선임된 대표이사 82명 중 전문경영인은 63명(76.8%)이었다.

상장 중견기업 전문경영인 511명 중 156명(30.5%)은 대표이사 선임일 기준 해당 기업의 재직기간이 5년 이하인 외부 출신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355명(69.5%)은 내부 승진을 통해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외부 영입 대표이사(156명) 중 73명(46.8%)은 5대 그룹 출신이었다.

삼성 출신은 44명(28.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자동차그룹 17명(10.9%), LG그룹 8명(5.1%), SK그룹 3명(1.9%), 롯데그룹 1명(0.6%) 순이었다.

전문경영인 여성 대표이사는 김유진 에이블씨엔씨 대표,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 임수아 메가엠디 대표, 최세라 예스 대표 등 총 9명으로 전체 전문경영인 1.8%에 그친다.

오너 일가를 포함한 전체 대표이사 중 여성은 40명(4.1%)이다.

최고령 대표이사는 대림통상 창업주인 고(故) 이재우 회장의 배우자 고은희(89) 회장이다. 고 회장을 포함해 홍순겸(87) 동양피스톤 회장, 이창원(87) 한국단자공업 회장, 김성기(85) 금화피에스시 회장 등 17명이 80대다.

최연소 대표이사는 가온미디어 임화섭 회장의 아들인 임동연(26) 사장이다.

그는 전체 대표이사 중 유일한 20대다. 30대 대표이사는 홍성부(34) 에스와이 전무, 최낙준(35) 무학 총괄사장, 우혁주(37) 국동 대표 등 17명이다.

20∼30대와 80대 대표이사 중 전문경영인은 박재욱(38) 쏘카 대표와 김종식(85) 진로발효 부회장 등 2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33명은 모두 오너 일가로 파악됐다.

한편 국내 상장 중견기업 715곳 중 공동·각자대표 체제 운영 등으로 2명 이상의 대표이사가 활동 중인 기업은 245곳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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