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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LG유플러스 MX혁신그룹장(전무)가 11일 오전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의 신규 5G 요금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공식 유튜브 캡쳐 |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정부의 통신비 완화 정책에 따라 이동통신3사(SKT·KT·LG유플러스)가 새로운 5G(5세대 이동통신) 중간 요금제를 내놓는다. 무늬만 ‘중간’이 아닌 실효성 있는 요금제 출시로 5G 가입자 30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승하는 한편, 고가 요금제 이용자 감소로 인한 매출 하락이 우려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 LG유플러스, 50~125GB 제공·제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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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신규 5G 중간 요금제 세부 내용. |
11일 SKT에 이어 LG유플러스도 신규 5G 중간 요금제를 공개했다. 6만~7만원대 월정액 요금에 데이터 제공량뿐만 아니라 업계 최초로 제한속도(QoS)를 3Mbps까지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3Mbps는 HD급 영상을 원활하게 시청할 수 있는 속도다. 가입자들은 다음날부터 새로운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신규 요금제는 △5G 데이터레귤러(6만3000원·50GB) △5G 데이터플러스(6만6000원·80GB) △5G 데이터슈퍼(6만8000원·95GB) △5G 스탠다드에센셜(7만원·125GB) 등 4종이다. LG유플러스는 무약정으로 월 4만원대에 80~95GB를 제공하는 5G 온라인 전용 요금제 2종도 다음달 15일 출시한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이번 신규 요금제를 오는 30일부터 U+알뜰폰 파트너스 사업자들에게 도매 제공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측은 U+알뜰폰 고객들이 월 3만~4만원대 요금으로 5G 중간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SKT는 지난달 월 6만원대에 37~99GB를 제공하는 5G 중간 요금제 4종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KT도 현재 정부 기관과 협의 중으로 신규 5G 요금제를 이달 중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 실효성 논란 사그라들까…매출 하락 우려도
지난해 이통3사가 처음 선보인 5G 중간 요금제는 기본 제공 데이터 구간이 20~30GB대로 한정됐고 가격 경쟁력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이통3사는 이번 신규 요금제 데이터 제공 구간을 50~125GB까지 대폭 늘렸지만, 실질적인 통신비 절감에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예를 들면 SKT의 월 6만4000원 요금제는 54GB를 제공하는데 5000원만 더 내면 두 배 수준인 110GB 제공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요금제 구간을 더 세분화한 개선안을 내놨다. 기존 5G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무제한 요금제는 월 8만5000원인데, 신규 5G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최대 월 2만2000원에서 1만5000원 더 저렴하다.
이번 중간 요금제 출시는 전체 5G 가입자 확대에는 긍정적이다. 현재 국내 5G 가입자 수는 지난 2월 기준 2913만0731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간 요금제 출시가 무제한 요금제 등 고가 요금제 고객의 하향 이동으로 이어져 결국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하락해 실적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이재원 LG유플러스 MX혁신그룹장은 "신규 5G 중간요금제 출시가 고가 요금제 고객이 준다는 마이너스 요인도 있겠지만, 타사 고객이 신규 유입되는 플러스 요인도 기대할 수 있다"며 "재무적인 영향과 별개로 신사업이나 네트워크 투자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sojin@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