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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은행들의 정기예·적금 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소 1개월 만기의 적금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기간 은행에 돈을 맡겨 이자를 받으려는 MZ세대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은행들은 단기 자금을 유치할 수 있어 초단기 적금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1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 1년 만기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3%대를 제공하고 있다. 정기예금 기본 금리 중 가장 높은 것은 Sh수협은행의 헤이(Hey)정기예금으로 연 3.75%를 제공한다. 이어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과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이 연 3.7%, BNK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과 광주은행의 KIA타이거즈우승기원예금이 연 3.6%의 금리를 각각 제공한다. 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의 원(WON)플러스 예금이 가장 높은 연 3.5%의 금리를 제공하는데, 이는 기준금리(연 3.5%) 수준이다. 한 때 은행권 예금금리는 5%대까지 치솟았지만 시장금리 하락 등에 따라 현재 3%대 수준으로 내려앉은 상태다.
정기적금을 보면 단리 1년 만기 기준 최고 4%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코드K 자유적금이 가장 높은 연 4.3%의 금리를 제공하며, 케이뱅크 주거래우대 자유적금은 연 4.2%, 우리은행 WON적금은 연 4%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은행 예·적금 금리가 낮아지면서 잔액도 줄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37조원으로 전월 대비 8조8000억원 줄었다. 가계 자금은 유입됐으나 법인자금이 유출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5대 은행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적금 잔액은 842조4292억원으로 전월 대비 10조5934억원 감소했다.
최근 은행들은 단기간 자금을 유치하는 것을 선호하는 MZ세대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최소 1개월 만기의 정기적금을 출시하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일시적으로 대기성 자금 유치 효과를 볼 수 있다.
국민은행은 만기가 최소 1개월인 ‘KB 특★한 적금’(KB 특별한 적금)을 오는 12일 출시 예정이다. 기본이율은 연 2%이지만 우대이율을 달성하면 최고 연 6%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단기 목적성 자금을 모으려는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설계됐다"고 말했다.
앞서 하나은행도 1개월 만기 단기 상품인 ‘하나 타이밍 적금’을 지난 7일 선보였다. 기본금리 연 2.95%에 우대금리 최대 1%포인트를 제공해 최대 연 3.95%를 제공한다. 기업은행도 ‘IBK D-day 적금’ 만기를 1개월로 리뉴얼해 지난 3일 출시했다.
지난해 10월 한국은행이 ‘금융기관 여수신 이율 등에 관한 규정’ 개정을 예고하고, 올해 4월 1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정기적금 만기가 1개월까지 가능해져 이같은 상품 출시가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정기적금의 경우 최소 만기가 6개월이었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