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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조선, 1분기 세계 1위 자리 탈환… 기술 '초격차' 입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06 15:25

韓조선, 1분기 점유율 44%(312만CGT)… 中에 1위 탈환

LNG운반선·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 '초격차' 입증

울산조선소

▲조선업계가 올해 글로벌 1분기 수주 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 사진은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HD한국조선해양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올해 1분기 세계 선박 수주 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해운 환경규제로 인해 고부가·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해당 선박들의 건조 기술력에서 초격차를 보였다는 평가다.

6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1분기 선박 수주 점유율 44%(312만CGT)를 기록하며 1위를 탈환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수주 점유율은 37%(259만CGT)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수주는 한국 조선사들이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끌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LNG운반선 8척을 수주했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4척·3척을 가져왔다. LNG운반선은 한국 조선사들의 ‘선별 수주 전략’의 핵심 선종으로 척당 가격이 2억5400만달러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한국 조선사들은 LNG 재액화장치와 카고 핸들링 시스템 등에서 월등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LNG의 특성상 화물창의 온도를 -162℃를 유지시켜야만 하는데, 이 때 해당 기술력이 빛을 발한다. 이에 외국 해운사들도 LNG선을 발주할 때 한국을 제일 먼저 염두에 두는 상황이다.

또한 LNG운반선은 관련 시장이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어 꾸준한 수요가 예상된다. 현재 유럽연합(EU)는 대(對) 러시아 제재를 시행하면서 미국과 카타르에서 선박을 통해 LNG를 수입하고 있다.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약 70척의 LNG운반선 신조 발주를 예상하고 있으며, 2032년까지 연 평균 60척 규모의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주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9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했으며, 이 중 대부분 선박에 이중연료추진엔진(DF)을 탑재한다. DF는 기존 화석연료와 동시에 LNG·메탄올 등으로 선박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엔진이다.

선박 엔진으로 DF를 채택하는 이유는 최근 강화되고 있는 해양 환경규제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올해부터 EEXI/CII를 시행하고 있는데, 선박들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총 배출량을 2008년 대비 50% 감축해야 한다. 통상 선박의 운용 기간이 20∼25년 임을 감안하면, 현재 건조되고 있는 선박들은 온실가스 감축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HD현대중공업은 2012년 세계 최초로 ‘이중연료 엔진 패키지’를 개발하며 선도적인 기술력을 갖췄다. 실제로 최근 수주한 대형엔진의 60% 이상은 친환경 연료 엔진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 조선사들은 고부가·친환경 선박에 대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해외 선사들도 국내 조선사에 1순위로 문의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선업계 인력난은 해결해야 할 문제다. 현재 몰리는 일감에 비해 생산 인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일부 조선소에는 공정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산업부는 인력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생산인력양성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정책적인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13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선체블록 제작 등 7개 주요 생산기술 교육과정을 통해 2000명 규모의 생산인력을 양성한다. 또한 이날에는 국내 조선업 구직자와 조선사 간 일자리 연계 강화를 위해 ‘조선업 취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취업 지원을 위한 정부 정책 설명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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