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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금리 오르자 금융자산 예금으로…주식은 줄였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06 14:09
가계

▲자료=한국은행.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지난해 금리 상승과 주식·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가계가 여윳돈을 주로 예금에 넣는 현상이 뚜렷했다.

기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화 약세 등에 따라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나자 전년보다 더 많은 돈을 금융기관에서 빌렸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자금순환(잠정) 통계를 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지난해 순자금 운용액은 182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146조9000억원) 대비 35조9000억원 증가했다.

순자금 운용액은 각 경제주체의 해당 기간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이다.

보통 가계는 순자금 운용액이 양(+·순운용)인 상태에서 여윳돈을 예금이나 투자 등을 하고, 순자금 운용액이 대체로 음(-·순조달)인 기업·정부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한은 관계자는 은 작년 가계의 여윳돈(순자금 운용액)이 늘어난 것에 대해 "소비가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늘었지만, 소득이 크게 늘어나면서 금융자산으로 순운용(자금운용-자금조달)한 규모가 전년보다 커졌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89만으로 전년(363만원) 대비 7.2% 늘었다. 근로소득이 늘었고 소상공인 손실보전 등 이전소득도 더해졌다.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가계의 전체 자금 운용 규모(263조4000억원)는 1년 전 대비 약 77조원 줄었다.

자금 운용을 부문별로 보면, 특히 가계의 국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1년 사이 95조9000억원에서 18조6000억원으로 급감했다. 가계는 투자펀드를 제외하고 지난해 주식을 40조6000억원 사들였는데 전년 대비 72조3000억원 적다.

반면 가계의 저축성예금은 늘었다. 전년 82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182조9000억원으로 100조7000억원 늘었다.

2021년 20.8%이었던 가계 금융자산 내 주식·투자펀드의 비중은 2022년 17.8%로 하락했다. 반면 예금 비중은 43.5%로 전년(41.0%) 대비 늘었다.

가계는 지난해 총 80조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전년(193조4000억원)과 비교해 조달액이 112조8000억원 감소했다.

자금조달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금융기관 차입(대출)은 189조6000억원에서 66조8000억원으로 줄었다.

대출금리 상승, 대출규제 지속, 주택경기 둔화 등으로 가계 대출이 많이 줄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경우 지난해 순조달 규모가 175조800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109조5000억원 증가했다. 175조8000억원은 해당 통계가 시작된 2009년 이후 가장 많은 순조달액이다. 그만큼 사정이 어려운 기업이 지난해 많은 자금을 끌어 썼다는 의미다.

자금조달 방법 중 금융기관차입이 180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의 174조3000억원에서 5조9000억원 늘었다. 채권발행은 29조1000억원에서 49조원으로 늘었다.

일반정부의 순조달 규모는 지난해 39조3000억원으로 전년의 11조1000억원 대비 28조2000억원 늘었다.

코로나19 대응 관련 재정집행 등으로 정부 지출이 크게 늘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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