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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민주당 '옐로카드' 국민의힘 '레드카드'?…내년 총선 진보정당 돌풍 불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06 16:03

전주을 재선거서 진보당 강성희 후보 당선



2014년 통합진보당 해산 후 첫 원내 진출



민주당·정의당 무공천 영향…국민의힘 5위



내년 총선 앞두고 정의당과 연대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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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재보선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두 팔을 번쩍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은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내년 4.10 총선의 호남 민심 풍향계인 전북 전주을지역 4.5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민주노총 출신인 강성희 진보당 후보가 당선됐다. 옛 통합진보당의 명맥을 이은 진보당이 2014년 통합진보당 해산 후 처음 국회에 입성한 것이다.

벌써부터 내년 총선에서 진보정당들의 돌풍을 예고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때 통합진보당이 지역구 7석, 비례대표 6석 등 총 13석을 차지했던 정당 전성시대를 재연할 수 있다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으로 사실상 양분된 현 21대 국회에서 양 기득권 정당이 팬덤정치에 의존, 정치의 본령인 타협과 조정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들의 불만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진보정당의 활발한 원내 진출로 기득권 양당의 원활한 원내 협상을 돕는 다당제 민주주의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도 그런 전망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진보당이 현재 원내 6석을 확보한 정의당과 함께 연대 또는 통합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호남·울산 등을 중심으로 영토를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개표 결과 강성희 후보는 1만7382표(39.07%)를 얻어 1만 4288표(32.11%)를 득표한 2위 임정엽 무소속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임정엽 후보는 재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서 탈당하면서 사실상 민주당이 밀어주는 후보로 당선이 유력했으나 진보당 소속인 강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벌어졌다.

이번 재선거에서 진보당 후보가 당선된 데에는 지역의 터줏대감인 민주당의 ‘무공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치러진 선거인만큼 민주당은 낙마 책임을 지고 무공천을 결정했다.

민주당 무공천 속에서도 집권 국민의힘은 5위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김경민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율은 8.0%로 국민의힘의 열세 지역인 점을 감안해도 저조한 수치로 평가됐다.

결국 전주을 재선거의 결과 호남의 민심은 민주당에 ‘옐로카드’, 국민의힘에 ‘레드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같은 진보정당으로 분류되는 정의당은 전통적으로 호남 지역의 지지세가 강했음에도 이번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강성희 후보의 당선은 정의당의 무공천도 크게 도움을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진보당은 2014년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따라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후신이다.

통합진보당의 뒤를 이어 2017년 민중당으로 재창당했고 2020년 6월 진보당으로 당명을 변경했다.

진보당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원외정당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경기, 전남, 충북, 울산 등에서 광역 또는 기초의원 20명을 입성시키는 등 새바람을 일으켰다. 이번에 진보당이 국회 입성에 성공하게 되면서 더욱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원내에 진출한 진보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의석 수를 확대하기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진보당이 군소 정당인 정의당(6석)과 통합 또는 연대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인하대학교 초빙교수)는 "진보당은 (정의당과) 연대를 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할 것"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소선거구제가 될 경우에 각 지역별로 정의당 후보가 유력한 부분이 있고 진보당 후보가 유력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정당이 만나면서 선거 전략을 통해서 서로 유리한 지역의 후보를 단일화를 하면 훨씬 더 의석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연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진보당과 정의당의 당내 경향에 따른 차이점으로 통합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또 두 당 모두 민주당과 가까워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박 평론가는 "두 당 모두 진보이기는 하지만 당내 경향이 매우 다르고 통합하기에는 쉽지 않다"며 "그렇다고 정의당과 진보당 모두민주당과 협의를 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 정당끼리의 후보 단일화 등 협력이 절박하다"며 "협의가 잘 이행되면 의미 있는 연대가 될 것"이라며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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