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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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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회장 경영복귀 일성 '셀트리온 딥체인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29 15:19

일선컴백 첫 기자간담회…"2년간 구조변화 진두지휘"
"계열사 합병·M&A 마무리, 의약외품사업 진출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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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유튜브 채널 캡쳐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2년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향후 2년간 셀트리온의 근본적인 구조변화를 진두지휘해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업을 만든 뒤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서정진 회장은 경영 복귀 이튿날인 2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앞서 서 회장은 65세로 돼 있는 셀트리온 임원 정년 규정에 따르기 위해 지난 2021년 3월 회장직을 사임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급격한 판도 변화와 주주들의 요구로 서 회장은 지난 28일 열린 셀트리온그룹 상장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의 주주총회에서 각각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에 공식 선임돼 2년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앞서 지난 2021년 퇴임 때 향후 셀트리온을 둘러싼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생길 경우 소방수 역할을 위해 다시 현직에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던 서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사내이사 임기 2년간 한시적으로 복귀한 것임을 강조하며 "앞으로 2년간 셀트리온의 근본적인 변화를 진두지휘해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업을 만들어 놓은 뒤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의 변화를 이끄는데 2년의 기간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하고, 우선 셀트리온그룹 3사의 합병과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의 인수합병(M&A)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소액주주와 해외 투자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셀트리온그룹 3사 합병 작업은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금융시장이 안정되면 늦어도 올해 안에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중에 국내외 대규모 인수합병 후보기업을 10여개로 압축할 것"이라며 "현재 보유한 현금·현금성 자산 4~5조원에 외부 투자자금을 더해 올해 하반기부터 인수합병 작업에 본격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의 수익구조를 기존의 ‘바이오시밀러 중심’에서 ‘오리지널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의 균형’으로 전환하는데 주력할 계획임을 밝혔다. 서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셀트리온을 오리지널의약품 40%, 바이오시밀러 60%의 수익구조를 갖는 제약사로 변신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서 회장은 많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캐시카우로 활용하고 있는 의약외품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임을 밝혔다. 서 회장은 "코로나 이후 병의원 수술 가운이 모두 일회용으로 바뀌었는데 그 시장이 미국에서만 3조원 규모"라며 "세계 병의원에서 사용하는 의약외품 품목만 200품목이 넘는다. 셀트리온도 미국 등 해외 직접판매망과 글로벌 브랜드 신뢰도를 갖춘 만큼 존슨앤존슨 등 다른 다국적 제약사들처럼 의약외품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서 회장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 진출은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유망 스타트업 인수합병도 문어발식 확장이 아닌 셀트리온 본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 한정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서정진 회장은 "올해 셀트리온 매출은 지난해 대비 25% 성장하고 내년부터는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창업주로서 현장경영을 강화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글로벌 탑티어 제약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도록 진두지휘 하겠다"고 강조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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