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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이준석은 물과 기름"…與 비주류 연대 난망에 친윤 독주할 듯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21 16:01

安, 전략적 尹 연대 vs 李, 장외정치...상반된 행보



오래된 '견원지간' 연대 불가능성에 '친윤계' 안심



전문가들 "2030 지지율 하락에 독주 반길 수 없어"



선택 혹은 포용...'연포탕' 범위두고 최고위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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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집권 국민의힘 내부 비주류계 인물들의 연합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당내 주도권을 쥔 ‘친윤석열’(친윤)계의 독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안철수 의원와 이준석 전 당 대표 간의 관계는 그동안 정치권에서 ‘견원지간’(犬猿之間)으로 해석됐다.

최근 3·8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 지도부가 친윤계 인사들로 구성된 가운데 각자의 지지층을 결집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각개전투를 벌이는 모습이다.

최근 보이는 두 사람의 행보 또한 교집합을 찾기 힘들다. 안 의원은 친윤과 전략적 연대를, 이 전 대표는 장외정치 행보를 보이면서 두 사람의 연합이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21일 사업장에 종사하지 않는 근로자가 노조 활동을 할 때 사업장 내부 규칙을 준수하도록 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전당대회 이후 첫 대표발의 법안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최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노동개혁’을 택하면서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 행보를 이어가려는 모습이다.

반면 이준석 전 대표는 자신의 정책 비전과 보수정당의 미래 구상을 담은 책 출간 관련 독자와의 만남을 진행하며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8일 저서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 출간 이후 독자와의 만남을 시작하며 "2030세대가 원하는 건 양질의 일자리와 워라밸인데 이 정부 들어 이와 관련한 정책은 기억에 남지 않는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김기현 당 대표가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인사기조를 강조했던 만큼 안 의원과 이 전 대표가 손을 잡는다면 당내 입지를 확보하는데 수월할 수 있다.

지난 8일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과반 득표로 당 대표에 오른 김기현 대표(52.93%)에 이어 안철수 의원은 23.37%, 친이준석계인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14.98%를 기록하는 등 두 후보의 득표율만 합쳐도 38.35%로 40%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 측 모두 협력 의사를 고려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출신이나 정계 입문 시기도 비슷하고 한 때 한솥밥을 먹기도 했지만 오랫동안 ‘앙숙’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는 정치권에서 보기 드문 ‘이과형 정치인’이다. 안 의원은 서울대 의대와 동 대학원 의학 박사를, 이 전 대표는 서울과학고와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정치에 발을 들인 시기도 비슷하다. 안 의원원은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이던 2011년 서울시장 선거 후보로, 이 전 대표는 2012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입문한 지 10년 정도 됐다.

안철수·이준석 두 사람은 지난 2016년 4월 총선 당시 서울 노원병 지역구에서 처음 맞붙었다. 제3당인 국민의당 후보로 나선 안 의원이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후보로 나온 이준석 전 대표를 꺾고 3자 구도에서 당선됐다.

이후 두 사람은 바른미래당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국민의당 대표를 지낸 안 의원은 바른미래당에서 이 전 대표와 함께 했다. 이 전 대표는 유승민 의원이 이끌던 바른정당 출신으로 바른미래당에 합류했다.

안 의원과 이 전 대표 갈등은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커졌다. 당시 재ㆍ보궐 선거에서 서울 노원병 공천을 두고 갈등을 빚었고 그 뒤로 5년 넘게 관계가 악화돼 왔다.

한편 안 의원과 이 전 대표의 ‘물과 기름’ 같은 관계성이 비주류 결집에 걸림돌이 되면서 당내 ‘친윤계’ 인물들이 독주할 가능성도 높지만 최근 ‘2030세대’들의 지지율이 떨어진 상황에서는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리얼미터 조사(3월 13∼17)에서 18~29세 응답자들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33.1%로 이달 초부터 8.2%포인트 하락했다. 김기현 대표 지도부가 두터운 2030세대 지지기반을 가진 친이준석계와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한 점이 일부 원인으로 떠올랐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천하람 후보가 젊은 층의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기득권을 향해 소신 있는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라며 "젊은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초선의원들이 당내 주류 눈치를 보면서 할 말을 못하는 모습에 답답함이 있었는데 천하람 후보에게는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이에서도 ‘연·포·탕’ 범위를 놓고 다른 해석을 내놓는 가운데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의 포용 여부를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천아용인은) 당이 잘되기를 바라서 하는 쓴소리를 훨씬 넘어서 상당히 문제 있는 발언들을 계속 하고 있고, (이 전 대표는) 사람이 잘 안 바뀌니까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태영호 최고위원은 "(이준석계 반대에 대해)단도직입적으로 ‘함께 갈 수 없다’ 이렇게 미리 선을 그어놓고 가는 건 아니다"라며 "김기현 대표가 약 53% 표를 얻었는데 그럼 40%는 안 의원이나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과 이 전 대표 측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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