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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림 KT 최고경영자(CEO) 후보.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KT가 윤경림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자 선임안에 대한 주주총회 의결을 앞두고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소액주주 표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31일로 예정된 KT 정기 주주총회는 윤 CEO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은 주요 주주들과 정치권의 입김에서 자유로운 외국인 주주 등 소액 주주들의 대결 양상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의 표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8.53%)은 윤경림 CEO 후보자 선임안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았으나, 반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주요주주인 현대차그룹(7.79%)과 신한은행(5.58%)도 국민연금의 뜻에 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국민연금은 현대차그룹의 2대 주주이자, 신한은행의 최대 주주다.
업계 관심은 외국인을 포함한 소액주주 표심에 쏠려있다. KT 지분구조에 따르면 외국인을 포함한 소액주주의 지분율은 57%로, 이중 44%가 외국인 지분이다. 주요 외국인 투자자로는 지분 5.07%를 보유한 영국계 투자사 실체스터(Silchester International Investors LLP), 지분 5.0%를 보유한 미국 자산운용사 티 로우 프라이스(T. Rowe Price Associates, Inc.) 등이 꼽힌다.
업계에선 이들이 정부의 입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만큼, 투자에 유리한 방향으로 표를 던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글래스루이스는 최근 주요 주주들에게 보낸 의견서에서 "KT 대표이사 후보 및 사외이사 후보자 명단을 검토한 결과 주주들이 우려할 만한 문제는 없어 보인다"며 "주주들이 모든 후보자에게 투표할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국내 소액주주들도 주주모임을 개설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5일 만들어진 네이버 카페 ‘KT 주주모임’ 가입자 수는 이날 기준 1426명을 기록하고 있다. 해당 카페에는 전날 시작된 KT 주총 전자투표에서 차기 대표 선임안에 찬성표를 던졌다는 인증 글이 올라오고 있다. 카페 운영진에 따르면 주주행동에 동참하기로 한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KT 주식은 약 339만5000주로, 전체 발행 주식 수의 약 1.3% 정도다.
카페 운영진은 "외압을 행사하고 있다고 의심되는 현 정부의 행동과 국민연금의 이해할 수 없는 매도행위, KT 검찰수사를 촉구하는 여당 의원들의 공정하지 못하고 상식적이지 못한 입장에 반대를 표현하고 있다"며 "전자투표와 주총 참여 혹은 위임을 통해 한 목소리를 내는 운동을 진행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주주제안 등 주주가치를 올릴 수 있는 운동을 진행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 | 8.53% |
현대차그룹 | 7.79% |
신한은행 | 5.58% |
외국인 포함 소액주주 | 57% |
KT 지분 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