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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전에서 카카오가 SM의 경영권을 가져가기로 하면서 향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카카오가 전개할 전략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카카오는 현 SM 경영진이 제시한 ‘SM 3.0’을 이어가는 한편 회사가 보유한 정보기술(IT)과 지식재산권(IP)을 결합해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 SM 인수전서 카카오 ‘勝’…"글로벌 성장에 속도 낼 것"
13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전날 SM 인수 중단을 결정했다. 지난달 10일 이수만 전 SM 총괄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를 인수한 지 한달 여 만이다. 카카오와 하이브는 향후 K-컬처의 글로벌 위상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하이브의 SM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26일까지 예정된 공개 매수는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는 SM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자 원동력인 임직원, 아티스트, 팬덤을 존중하기 위해 자율적·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고, 현 경영진이 제시한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과 전략 방향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며 "하이브와 SM과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카카오, 음악 IP 강화 넘어 IT 결합 통한 콘텐츠 시너지
SM을 품은 카카오는 음악 IP 강화를 넘어 IT와 콘텐츠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카카오는 SM 지분 공개매수 계획을 발표하면서 SM의 음원 및 아티스트 IP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 역량을 결합해, 음악 사업은 물론 다양한 분야로 IP를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뮤직과 스토리, 미디어 등 엔터 전 영역에 걸친 IP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는 만큼 IP의 확장과 진화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또 카카오가 보유한 다양한 IT 자산은 카카오의 IP 비즈니스 확산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 측은 "SM은 자사 IP를 소비자의 니즈와 결합해, 보다 효율적으로 유통할 수 있게 된다"며 "IT와 IP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는 K-컬처 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관련, 이달 말로 예정된 SM 정기 주주총회에서 하이브 측 사내이사 후보들은 사퇴하기로 했다. SM 현 경영진 측이 내세운 사내이사 후보는 장철혁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지원 마케팅센터장, 최정민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장 등이다. 사외이사 후보와 관련해서는 양측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카오와 하이브 간 경쟁이 해소되면서 양사의 주가는 모두 상승하고 있다. 카카오는 전거래일 대비 4.3% 상승한 6만6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하이브도 3.86% 상승한 19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사가 무리한 출혈 경쟁보다는 협력하는 안을 선택한 만큼, 시장에서도 이를 반기는 모습이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