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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부동산 대마불사 다시 생각해봐야...연착륙 가능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0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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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부동산 투자는 꼭 성공한다는 생각이 있는데, 고령화 등을 따졌을 때 이러한 트렌드(추세)가 미래에도 계속될 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7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만일 자녀들이 대출로 집을 사려고 한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겠나’는 질문에 "이자율 등을 생각할 때 젊은이들이 자기 능력에 맞춰 고민하고, 더 신중하게 자산을 운용하라고 권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부동산 시장에 대해 "작년 한 해 집값이 평균 19~20% 하락해 금융안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지 걱정했다"며 "하지만 올해 1~2월에는 떨어지는 속도가 완화돼 연착륙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물가와 관련해서는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8%로 낮아졌는데, 3월은 4.5% 이하로 떨어지고 연말 3%대에 이를 것으로 본다"며 "다만 중국 경제 상황,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라 국제유가가 올해 예상치인 배럴당 70~80달러에서 90달러 이상, 100달러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고, 공공요금 조정도 예정돼 있어 6월 이후에는 이러한 변수들을 다시 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은행 과점 체제 개선에 대해서는 "은행은 면허를 받는 사업이기 때문에 과점 체제 부작용을 막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그는 "이에 정부가 개입해 예대금리차 정보를 공개하며 이윤을 성과급보다는 금융안정에 출자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이 과정에서 민간 중심의 은행 산업 발전을 저해하지 않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의 예대마진, 이자율 등 비판에 대해서는 "국내 은행 대출의 대부분이 변동금리라서 다른 나라보다 이러한 문제가 두드러지는 것"이라며 "20~30년짜리 부동산 대출을 고정금리로 내주려면 은행들이 자기 위험 관리를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국채 20~30년짜리 선물시장이 없어 은행이 헷지(위험 분산)할 방법이 없다"고 짚었다. 해당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한은뿐 아니라 정부도 더 나서야 한다는 게 이 총재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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