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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창업주 故 김정주 회장. |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넥슨 창업주 고(故) 김정주 회장이라는 게임업계 큰 별이 진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국내 게임업계 1위로 우뚝 선 넥슨은 창업주 부재라는 어려움을 딛고, 넥슨을 ‘한국의 디즈니’로 만들겠다는 김 창업주의 꿈을 향해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선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해 2월 미국에서 별세한 김 창업주의 1주기를 별다른 행사 없이 조용히 보냈다. 넥슨 관계자는 "김 창업주 1주기 추모 관련 행사는 별도로 없었으며, 향후 예정된 일정도 없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고인의 의지를 이어받아 전문경영인 체제로 사업을 안정화하고, 지식재산권(IP) 확장 등을 통해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완화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악화된 업황에도 넥슨은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생전 김 창업주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경영권을 가족에게 승계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넥슨이 빠르게 사업을 성장 궤도에 올려놓은 데는 이러한 김 창업주의 경영 의지가 반영된 성과로 풀이된다.
‘디즈니처럼 사랑받는 IP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김 창업주의 바람도 현실화되고 있다. 넥슨의 장수 IP 들은 지난해 유저들의 애정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넥슨의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탰다. 넥슨에 따르면 1등 공신은 작년 게임 대상 수상작인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이다. 여기에 신작 ‘히트2’의 흥행과 ‘메이플 스토리’, ‘피파온라인4’, ‘던전 앤 파이터’ 등의 견조한 실적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넥슨은 올해 신규 IP 발굴과 함께 장르·플랫폼 다변화를 통한 사업 다각화로 한단계 도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넥슨이 지난해 말 스팀 얼리엑세스로 선보인 해양 어드벤처 ‘데이브 더 다이브’(PC·콘솔)는 ‘압도적 긍정’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출시 직후 인기 순위 2위에 등극하는 등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넥슨 최초 풀 크로스 플랫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PC·모바일·콘솔)는 오는 9일 정식 시즌을 연다. 확률형 BM을 없애고 이용자가 특정 과제를 수행하면 보상을 얻는 ‘패스’ 형식의 구독형 수익 모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프라시아 전기’(PC·모바일)는 오는 30일 베일을 벗는다. 루트슈터 장르의 ‘퍼스트 디센던트’(PC·콘솔),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도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넥슨은 베이커리 브랜드 ‘태극당’, 포토부스 ‘인생네컷’, ‘현대오일뱅크’ 등과 협업으로 IP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어벤저스’로 유명한 할리우드 제작사 AGBO의 최대주주에 오르는 등 게임 외 콘텐츠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넥슨, 엔엑스씨와 소속 회사들은 지금까지 각 법인의 이사회와 경영진에 의해 주요 의사결정을 진행해온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됐다"며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sojin@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