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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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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주택사업 침체하니 3월 해외수주 거는 기대감 ‘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07 13:58

단기적 현대건설·삼성ENG 해외 수주 모멘텀 가능성 긍정적



사우디 아미랄·카타르 가스전 등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 높아져



미분양·PF위기·공사비 상승 등 주택 전망 흐려…해외사업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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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선 주택사업 침체로 이달에 있을 해외건설 수주에 거는 기대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국내 건설업계 올해 상반기 대규모 해외수주 프로젝트들 수주 결과가 임박한 가운데 해외사업에 거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택사업은 미분양 증가 및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부실위기, 공사비 상승에 의한 도시정비사업 수의계약 속출 등으로 인해 보수적 접근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서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분기 사우디아라비아 가스전 및 아미랄 석유화학단지와 카타르의 가스전 등 대규모 해외 수주가 긍정적이다. 여기에는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역할이 주목됐다.

특히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날 내놓은 리포트에서 대표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현대건설이 pkg 1번(Mixed feed cracker)과 4번(유틸리티)에서 가장 낮은 입찰가를 내서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에 상업입찰을 완료했고 이달 말 수주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카타르 노스필드사우스(NFS) LNG 트레인 2기에 대한 상업입찰을 완료했다. 여기에는 치요다·테크닙 컨소시엄과 CTCI·현대건설·사이팸 컨소시엄이 경쟁한다. 공사비는 약 60억 달러(약 7조80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참고로 지난 2021년 카타르 NFE(노스필드이스트) LNG 트레인 4기를 치요다·테크닙 컨소시엄이 수주한 바 있다. 공사가 진행 중인 동일한 컨소시엄에 발주를 주는 것은 위험부담이 다소 있어 현대건설이 포함된 CTCI·현대건설·사이팸 컨소시엄이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밟고 있다는 판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는 이달 말 쯤 수주결과를 예상하고 있고 카타르 입찰은 지난달 중순에 입찰을 넣고 수주 결과 일정은 아직 공고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공들이고 있는 알제리 STEP에서 발주하는 PDHPP 수주 기대감도 싹트고 있다. 지난해 7월 상업입찰을 제출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됐으나 아직은 소식이 없다는 것.

4개 회사가 경쟁 입찰에 참여했고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그래도 기대할 만하다는 것이 증권가 분석이다. 아울러 삼성엔지니어링은 요르단 자르카 정유, 인도네시아 찬드라 등 입찰 중인 프로젝트도 걸어볼 만 하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입찰에 대한 결과를 대기 중이고 아직 날짜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상황을 보듯 시장에선 이 건설사들 해외수주 입찰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고 관망 중이다. 분양시장의 미분양 속출, 공사원가 상승에 의한 도시정비사업 출혈경쟁 지양 등이 지속돼 주택사업은 보수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특히 분양시장이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선 브릿지론에서 본 PF로의 전환이 어려워지고, 쌓여가는 이자로 인해 시행사 부도로 이어지면 돈을 후순위로 빌려준 증권사나 건설사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대우건설의 울산 동구 사업장의 시공권 포기 변제 금액 440억원 손실이 대표적 안 좋은 예다.

김승준 연구원은 "주택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인 착공이 지난해 대비 17.2% 감소했고, 미분양 지표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단기적으로는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 수주 모멘텀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와 관련해선 터널은 2개 패키지가 이달 입찰 예정이나, 공정이 PC설치와 PC제작 등이기에 국내 건설사로선 추가 수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현재는 올해 신규수주로서 대우건설의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 7255억원 수주가 대표적이다. GS건설은 우즈베키스탄의 페르가나 정유공장 아로마틱 콤플렉스(FEED)를 355만7000달러(약 46억원)에 신규 수주한 상태다. kjh12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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