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정희순

hsjung@ekn.kr

정희순기자 기사모음




카카오, 1조원대 ‘통큰 베팅’…하이브 제치고 SM 최대 주주 노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07 10:45
2023030801000347100015621

▲그래픽=김베티 기자 seuk22@ekn.kr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 기자]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를 위해 반격에 나섰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경쟁자인 하이브가 SM의 최대주주 자리를 확보할 가능성이 커지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조(兆) 단위 ‘쩐의 전쟁’에 돌입한 것이다.


◇ 카카오, 주당 15만원에 SM 지분 공개매수 돌입


7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주당 15만원에 SM 지분 공개매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앞서 주당 12만원의 공개매수에서 참패한 하이브를 제치고 SM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거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기업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 SM과 전략적 사업 협력을 체결했지만, 현재 해당 사업 협력 및 중장기 성장 방향성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카카오는 SM과의 파트너십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현재 SM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35%의 지분을 추가 취득하고 총 39.9%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개매수는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진행된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는 SM 현 경영진을 비롯한 임직원, 아티스트들이 가진 탁월한 경쟁력에 강한 신뢰를 갖고 있고, 현 경영진의 미래 비전 및 전략 방향을 존중한다"며 "카카오는 최대주주가 된 이후에도 SM의 오리지널리티를 존중하고, 독립적 운영을 보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역습 당한 하이브, 반격 나서나


카카오가 이번 공개매수에 쏟아붓는 자금은 약 1조2500억원이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절반씩 투입한다. 앞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약 1조154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카카오는 오는 9일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시장에선 카카오가 앞서 하이브가 진행한 공개매수 결과를 보고 전격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하이브는 지난달 공개매수를 통해 SM 주식 23만3817주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당초 목표치는 공개매수를 통한 지분 25% 추가 확보였으나, 사실상 1%도 확보하지 못한 셈이다.

역습을 당한 하이브가 재반격에 나설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경영권을 사수하기 위해서는 보유 지분율을 끌어올려야 하지만 그러기엔 투입되는 자금이 너무 크다. 하이브는 최대 1조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최근 투자자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hsjung@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