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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네이버·무신사 리셀 플랫폼, 또 '수수료 인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03 15:55

4월1일부터 일제히 단행…"운영비 부담 적자개선 불가피"
크림 판매수수료 최대 4%로, 솔드아웃 구매수수료 2%로

크림

▲오는 4월 1일부터 네이버 크림이 판매 수수료를 최대 4%로 인상한다. 사진=네이버 크림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리셀(Resell:재판매) 대표 플랫폼들이 거래수수료를 연거푸 인상한다.

전체 리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네이버 크림(KREAM)과 무신사 솔드아웃(soldout)은 오는 4월 1일부터 거래 수수료를 인상한다고 3일 공개했다.

업계는 리셀 대표 플랫폼 2곳이 무료 수수료를 앞세워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등 시장 지배력을 구축한 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수수료 릴레이 인상에 들어갔다고 분석한다.

3일 네이버 크림에 따르면, 4월 1일부터 판매 수수료를 최대 4%로 올린다. 크림은 지난 1일 공지를 통해 "회원 여러분의 쾌적하고 안전한 거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서비스 수수료를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검수비 무료 이벤트와 배송비, 보관판매 보증금, 창고 이용료 등은 기존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크림이 판매 수수료 인상에 나선 것은 한 달 만이다. 지난달 크림은 2월 1일부터 판매수수료를 기존 2.5%에서 최대 3%로 올린 바 있다.

현재 최대 3% 적용되는 구매 수수료까지 합치면 크림이 받는 총 수수료율은 6%로, 4월 1일부터 변경된 판매수수료가 적용될 시 최대 7%까지 오르게 된다. 100만원 상당의 상품을 거래한다면 크림이 수수료로 7만원을 챙기는 셈이다.

앞서 2020년 3월 서비스 출시 이후 크림은 2년 동안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처음으로 구매 수수료율 1%를 부과한 이후 판매·구매 수수료를 오는 4월까지 통틀어 총 9차례 인상을 단행했다.

경쟁 리셀 플랫폼인 무신사 자회사 에스엘디티(SLDT)가 운영하는 ‘솔드아웃’도 거래 수수료 인상에 나섰다.

솔드아웃은 지난 2일 ‘4월 거래 관련 정책 변경 안내’를 통해 4월 1일부터 구매 수수료 2%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고지했다. 판매 수수료의 경우 기존대로 무료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부터 솔드아웃은 수수료 인상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2020년 중순 첫 선을 보인 솔드아웃은 지난해 12월 창고 보관된 상품을 창고에 보관 구매하는 일부 고객에 한해 수수료 1%를 부과하기로 했다. 올해도 1월 1일부터 체결된 거래 대상으로 1%의 구매 수수료를 메기는 등 꾸준히 가격 정책을 손질하고 있다.

솔드아웃측은 "이번 (수수료) 정책 변경은 보다 빠르고 정확한 검수 및 쾌적한 서비스 제공 환경 구축을 위한 것으로 부득이하게 구매 수수료를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크림과 솔드아웃의 리셀 시장 점유율은 각각 70%, 10∼20% 안팎으로 사실상 두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양대 브랜드가 시장선점을 위해 ‘무료 수수료’를 앞세워 덩치를 불렸으나, 누적된 적자 구조가 불가피해지자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비스 출시 이후 투자를 지속하며 판매자와 이용자를 확보하는데 성공했지만, 반대급부로 2021년 기준 크림은 595억원, 솔드아웃은 157억원씩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재무 구조 악화를 겪고 있다. 따라서, 두 리셀 브랜드로선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한 수익 개선이 선결과제라는 해석이다.

리셀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무료 수수료 정책을 내걸었지만, 이제 낮은 수수료만으로 운영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 수수료 인상은 불가피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솔드아웃

▲오는 4월부터 무신사 자회사 에스엘디티(SLDT)가 운영하는 솔드아웃이 구매 수수료를 2%로 올린다. 사진=솔드아웃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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