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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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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시장 게임체인저 SMR] 글로벌 에너지 지형도, SMR로 바뀐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05 09:07

세계 주요국 탄소중립 달성 흐름에 새 동력원으로 떠올라
SMR, 대형원전보다 안정성과 경제성, 친환경성 고루 갖춰
미국과 중국, 영국 등 주요국, SMR 기술 개발에 진출
업계 "빠르게 경제성 입증한 기술이 시장점유율 확보"

SM

▲SMR-160 조감도.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화석 연료 중심의 글로벌 에너지 지형도가 차세대 동력원인 소형모듈원전(SMR·Small Modular Reactor)으로 변화하는 분위기다. 기후위기 주범으로 화석 연료가 꼽히면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필수 수단으로 원자력이 급부상하기 시작하면서다. SMR은 친환경성에 좁은 땅에서 대형 원전과 비슷한 전력 생산 효율성을 확보해 경제성과 안전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세계 주요국들은 이러한 장점에 주목하며 SMR 기술 개발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기술력과 경쟁력으로 향후 펼쳐질 SMR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관련기사 3면>

5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탄소중립 달성에 나선 주요국들 사이에서 차세대 주요 에너지원으로 SMR이 떠오르면서 에너지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SMR은 발전용량이 1000~1500㎿인 대형원전과 비교해 그 수준이 1/3~1/5 정도(300㎿)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공장에서 부품을 생산해 현장에서 조립해 건설하다 보니 대형원전보다 안전성과 경제성이 크게 향상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 유연한 입지성과 출력으로 재생에너지의 불안전한 출력 보완이 가능하다는 특징도 지녔다.

종류는 PWR(가압경수로)과 MSR(용융 염 원자로), LFR(납 냉각 고속로), SFR(소듐 냉각 고속로) 등 핵심 기능 차별화에 따라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현재 SMR 개발에 발을 들인 국가엔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영국, 러시아 등이 있다. 이들 정부 및 기업들은 약 80여종의 독자 모델을 개발 중이다. 중국은 2026년을 목표로 2021년부터 SMR(ACP100) 건설에 착수한 상태이며 러시아는 세계 최초로 SMR 상업운전에 성공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기술 개발에 시동을 걸고 있다. 2019년부터 한국 독자 SMR 개발 논의를 시작,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친 후 i-SMR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미 한국수력원자력·한국원자력연구원을 중심으로 170㎿급 SMR 4기(680㎿)를 한 세트로 한 i-SMR의 기본 설계는 만들어 뒀다. 우리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i-SMR 표준설계를 마친 뒤 2028년에 이에 대한 인·허가도 마친다는 목표다.

민간기업으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GS에너지와 삼성물산, DL 역시 뉴스케일파워의 주주로 참여해 차세대 SMR 개발 협력을 추진 중이다. SK그룹도 SMR 사업에 승부수를 띄웠다.

업계는 SMR에 대한 주요국의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향후 가장 빠르게 경제성을 입증한 SMR 또는 기술이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해 나갈 것이란 의견이다.

이태호 한국원자력연구원 소장은 SMR 시장 현황과 전망에 대해 "SMR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및 기타 저탄소배출 발전원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활용성과 탄소중립 에너지원으로 국제적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수요 확산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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