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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는 사퇴했는데…KT 신임 대표 후보에 이 인물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03 14:39

임헌문 후보, 정치자금 '쪼개기 후원' 재판 중



與, 비난 봇물…"이권 카르텔, 구현모 아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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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윤영 前 KT 기업부문장, 임헌문 KT Mass총괄, 윤경림 KT 그룹Transformation부문장, 신수정 KT Enterprise부문장.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KT 신임 대표 후보자가 4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이들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4명 모두 ‘KT맨’ 출신으로 외부의 압력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KT의 의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후보 4명을 놓고 업계 안팎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차기 KT 대표 선정은 다시 안갯속인 상황이다.

◇ 정치자금 ‘쪼개기 후원’ 연루된 후보는 누구?

3일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차기 대표 후보군을 박윤영(前 KT 기업부문장, 사장), 임헌문(前 KT Mass총괄, 사장), 윤경림(現 KT 그룹Transformation부문장, 사장), 신수정(現 KT Enterprise부문장, 부사장) 후보 등 4명의 전현직 KT 임원으로 압축했다.

사외 후보자로 분류되는 박윤영·임헌문 후보는 지난 2019년 KT대표 후보 경선에서 구현모 대표와 레이스를 치른 인물이다. 이 중 임 후보는 4인 중 나이가 가장 많으며, 회사를 떠난지도 가장 오래됐다. 특히 구 대표와 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 중 하나다.

임 후보는 2016년 KT의 일명 불법 정치자금 ‘쪼개기 후원’에 연루돼 약식 기소되고 정치자금법 위반과 횡령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 이후 정식재판을 청구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후보는 황창규 회장 시절 커스터머부문장과 매스총괄사장을 맡다가 2017년 KT를 떠났다.

게다가 KT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기소된 기업 임원에 대해 선임을 반대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어서, 임 후보가 내정될 경우,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질 소지가 다분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설상가상’ 점점 더 거세지는 정치권 외풍

차기 KT 대표 선정을 향한 정치권의 압박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전날 국민의힘 박성중·김영식 의원 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KT의 대표이사 선정 절차를 ‘이권 카르텔’이라며 각 후보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이들은 윤경림 후보를 ‘구현모 아바타’, 신수정 후보를 ‘정해진 2순위’라며 깎아내렸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다. KT 민영화가 20년을 넘어선 시점에서 차기 대표에 친여권 인사를 밀어 넣기 위해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 대표 인선에는 주주의 의견이 최우선으로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여당 의원들의 비판과 달리 네 후보는 모두 실무에서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성과로 입증한 인물들이다. 박 후보는 ‘KT 엔터프라이즈’를 출범한 B2B(기업간거래) 전문가, 임후보는 인공지능(AI) 스피커 ‘기가지니’ 상용화를 이끈 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윤 후보는 초고속인터넷·인터넷TV(IPTV) 성과를 대표하는 통신 전문가, 신 후보는 서비스 로봇 사업을 주도한 정보기술(IT) 전문가다.

한편 KT는 4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뒤 다음 달 7일 최종 대표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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