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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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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어려워도 주주 챙기기 ‘올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02 15:36

실적 악화에도 일부 건설사들 배당 유지
주주친화정책 비판하는 목소리 커져
전문가 "시기와 별개로 배당 기조 유지하는 것 일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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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일부 건설사들이 견조한 배당기조를 유지하자 일각에서는 주주친화정책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신축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동대구역 앞 전경. 사진=김다니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와 건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건설업계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일부 건설사들은 견조한 배당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17일 보통주 1주당 600원(우선주 65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으며 배당금 총약은 약 675억원에 달한다.

기업 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 경기 불확실성을 대비해 현금 비축을 위해 배당 규모를 줄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현대건설 1주당 배당금 규모 및 총액은 지난해와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배당금을 유지한 것은 비단 현대건설뿐만이 아니다.

GS건설은 보통주 1주당 1300원을 배당한다고 공시했으며 총액 또한 전년과 같은 1103억원 수준으로 확정됐다. 시가배당률은 3.1%에서 5.7%로 올라갔다.

지난해 현대건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8% 감소한 5820억원이었으며 순이익은 12.5% 줄어든 4850억원이었다.

GS건설 영업이익 또한 전년과 비교해 14.22% 감소한 5546억원이었며 순이익은 2.58% 증가한 4399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들은 주주환원정책을 배당 유지의 이유로 들며 과거 가이드라인에 맞춰 결정했을 뿐이라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 수준으로 유지되자 일각에서는 건설사들의 주주친화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실적이 급감하는 시기 배당을 유지할 경우 유동성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금배당은 운적자본(유동자산 총액에서 유동부채 총액을 공제한 것) 지출을 동반해 보유현금잔액과 미래현금 등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금리인상 부담으로 미분양 사태가 심화되고 있으며 잉여현금흐름(FCF) 또한 감소한 상황에 지출이 증가한다면 기업의 자금 사정이 악화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4대 상장 건설사 2022년 결산  배당금
기업명 배당금 배당총액 영업이익 순이익
삼성물산 보통주 1주당 2300원 3764억원 2조5285억원 2조5450억원
현대건설 보통주 1주당 600원 675억원 5820억원 4850억원
DL이앤씨 보통주 1주당 1000원 423억원 4963억원 4155억원
GS건설 보통주 1주당 1300원 1103억원 5546억원 4399억원
* 자료=각사
일부 대형 건설사가 전년과 같은 수준의 배당금을 유지한 것과는 반대로 배당금을 축소한 기업들도 있다.

시공능력 1위로 평가받는 삼성물산은 지난달 1일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2300원(우선주 2350원)을 배당한다고 결정했으며 총액은 전년에 비해 46% 감소한 3764억원이었다.

지난해 삼성물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1% 증가한 2조5285억원이었으며 순이익은 39% 오른 2조545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의 전년 대비 순배당금이 줄어든 것은 2021년 삼성물산 배당 재원에 4000억원 상당의 삼성전자 특별배당금이 반영되면서 당해배당금이 6928억원으로 대폭 상승한 것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이 순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줄인 것과는 다르게 DL이앤씨는 순이익과 배당금이 모두 감소했다.

DL이앤씨는 보통주 1주당 1000원(우선주 1050원)을 배당하기로 했으며 총액은 전년 대비 27% 줄어든 423억원으로 결정했다.

DL이앤씨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48% 감소한 4963억원이었으며 순이익은 35% 줄어든 4155억원이었다.

반면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는 별개로 건설사들 배당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일반적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익명의 증권사 관계자는 "기업이 일시적으로 어려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견딜만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배당을 전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라며 "배당을 지속적으로 조정한다면 주주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어려운 시기라도 배당을 유지하는 것은 일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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