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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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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도 아이스커피 얼음 그대로"…KT, 냉온장 가능 AI 배송로봇 공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28 11:09

캠핑장·리조트서 QR로 원격 주문하면 로봇이 배달
"온습도 조절 가능해 식품 신선도 유지 장점"
통합 플랫폼 '로봇 메이커스'로 배송로봇 연결·제어

[사진3] 배송로봇

▲KT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3에서 로봇 메이커스 및 콜드체인 시스템을 탑재한 로봇을 공개했다.사진은 KT 부스에서 관람객이 배송로봇을 체험하는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KT가 인공지능(AI) 실외 자율주행 배송로봇 사업을 본격화한다. 각각의 로봇 스타트업들과 협력해 다양한 제조사의 로봇들을 한 데 연결하고 원활히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배송로봇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포부다.

28일 KT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 배송로봇 및 관제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날 KT가 공개한 배송로봇은 로봇제조사 뉴빌리티가 개발한 제품으로 음식, 물건 등을 냉온장해 배달해주는 콜드로봇체인 시스템이 적용됐다. 0도에서 60도까지의 온도는 물론 습도 조절까지 가능해 배송되는 동안 식품의 신선함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도로교통법상 현재 로봇은 차마로 구분돼있어 일반 인도 등에서는 주행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국회 발의된 ‘로봇법(도로교통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특정 조건을 충족한 경우 배송로봇도 인도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해진다. 해당 법안은 지난 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2소위를 통과하며 국회 문턱을 넘었다. 향후 본회의 통과 시 거리에서 자율주행 로봇이 배달하는 시대가 현실화하는 것이다.

현행법에 따라 이번 배송로봇은 우선 리조트나 캠핑장을 대상으로 한다. 텐트 안에서 원격으로 QR코드를 통해 물품을 주문하면 로봇이 배달해주는 방식이다. KT는 향후 배송로봇에 이어 호텔, 병원 등에 설치된 다양한 로봇 서비스에도 이러한 콜드체인 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KT는 성장산업인 배송로봇 서비스를 국내 안착시키기 위해 통합플랫폼 역할을 자처했다. 개별 로봇 스타트업들이 겪는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고 국내 배송로봇 시장의 역량이 커지는 데 일조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서로 다른 기종의 로봇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 주문·결제 애플리케이션, 출입문, 인터폰, 콜드체인(저온 유통체계) 등 로봇 사용에 필요한 인프라를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로봇 통합관제 플랫폼 ‘로봇 메이커스’를 공개했다. 다양한 로봇을 여러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로, 로봇을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와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한다.

장창원 KT 차세대로봇사업팀장은 "KT가 로봇플랫폼의 역할을 잘 수행한다면 국내 로봇제조사들이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넓힐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배달 중고거래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로봇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발굴해 기존 시장을 더 성장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지난해 상용화한 AI 방역로봇을 이번 MWC 2023에서도 또 한번 선보이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AI 방역로봇은 MWC 전시장에서 무인 자율주행으로 공기 정화, 공기 중 부유 바이러스 살균, 바닥면 바이러스 살균 등의 기능을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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