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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혼란 휩싸인 KT…‘이해관계자’가 미는 후보 누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26 07:53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연임 포기를 결정하면서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이 다시 안갯속에 빠져들었다. 앞서 KT가 인선 절차에 ‘국내외 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했던 만큼, 이제는 외부 지원자들이 집중 조명을 받는 분위기다.


◇ 국민연금이 원하는 인물이 CEO 될 듯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28일 차기 CEO 선임을 위한 ‘숏리스트(short list)’를 발표한다.

KT 관계자는 "28일 대표이사 후보 심사대상자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후보 심사대상자가 몇 명이 될지는 일단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KT 이사회로부터 적격 판정을 두 번이나 받았던 구현모 대표가 연임 포기를 결정하면서 KT 내부는 혼란에 휩싸인 분위기다. 차기 CEO가 누가 되는지에 따라 사업 전략이나 방향, 임원 인사 등에도 큰 폭의 변화가 올 수 있는 만큼 유력 주자들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는 KT의 차기 CEO에 결국 국민연금을 비롯한 정부 측이 원하는 인물이 선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KT는 차기 CEO 선임 절차를 발표하면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T가 공지한 일정대로라면 이사회는 오는 28일 ‘이해관계자’ 의견을 반영한 심사기준을 결정한다. 또 대표이사 후보심사 위원회는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하는 절차를 거쳐, 이사회가 정한 심사기준에 따라 면접 심사를 진행한다. 여기서 말하는 ‘이해관계자’는 국내외 KT 주주다. 인선절차 자체가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뜻을 반영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의미다. 물론 국민연금의 뜻을 반영한 기준을 세우고 최종 후보자를 세우더라도, 주주총회에서 외국인 및 다른 주주들이 반대표를 던질 수도 있다.


◇ 윤심(尹心)이 결국은 윤(尹)?…"윤 vs.윤 vs. 윤"


윤진식2

▲윤진식 후보.

윤종록

▲윤종록 후보.

윤경림

▲윤경림 후보.


외부 지원자 중에서는 윤진식 후보가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행정가 출신의 윤 후보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냈고, MB정부 시절 대통령 정책실장을 지냈다. 2010년 충북 충주 재보선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나라당)했으며, 2012년 재선(새누리당)에도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특별고문을 맡아 활동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윤 대통령과 같은 파평 윤(尹)씨다. 다만 윤 후보가 올해 77세의 고령이라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윤종록 후보도 유력 주자 중 한 명이다. 윤 후보는 20년 넘게 KT에 근무한 ‘KT맨’이다. 그는 1982년 KT의 전신인 한국통신에 입사해 2006년 KT 성장산업부문 부사장을 지내다 이석채 전 회장이 취임한 후 KT를 떠났다. 이후 박근혜 정부 시절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을 지내며 정치권과 연을 맺었고, 2015년에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원장을 지냈다. 다만 윤 후보는 파평 윤씨가 아닌 ‘해남 윤’씨로 알려져있다.

외부가 아닌 내부 경영진 중에서는 윤경림 후보 유력설이 돌고 있다. 윤경림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사장은 LG유플러스의 전신 LG데이콤과 SK브로드밴드의 전신 하나로통신에 이어 KT까지 통신3사를 다 거친 주인공이다. 또 CJ와 현대자동차 그룹으로 이직했다가 KT로 돌아온 인물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국민연금에 이어 KT 지분 7.79%를 보유한 2대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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