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충전소에 적재돼 있는 LPG용기. |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내달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결정 기준이 되는 국제 LPG가격이 인상됐다. 정부의 난방비 부담 완화 정책에 따라 업계가 가격 인상·인하 및 동결 중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동절기 이상 한파 등으로 인한 일시적 LPG 수요 확대 현상이 발생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3월 국내 도매가격 반영되는 전월(2월) 국제가격이 약 34%(+200 달러/톤, 프로판) 상승했다. LPG 수입사의 가격 인상요인이 발생한 상황이다.
LPG 가격은 2001년 가격자유화 이후 국내 LPG 업계가 국제가격 및 환율 등을 반영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구조다.
그동안 국제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LPG 수입사인 SK가스, E1 등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내 LPG 도매가격을 동결 또는 지속 인하해 왔다.
하지만 난방비 부담 완화가 주요 이슈로 부각된 상황에서 내달 가격 인상요인이 발생, 업계의 가격결정을 위해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이에 정부는 SK가스, E1, 정유4사, 한국LPG산업협회, 한국LP가스판매협회중앙회, 한국LPG배관망사업단,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관련 기업·기관과 23일 LPG 수급 및 가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2월 LPG 국제가격 상승에 따른 수급 및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국내 LPG 가격 안정화와 최근 정부의 동절기 난방비 경감대책에 대한 협조 방안 등을 논의했다.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겨울철 난방수요 증가로 LPG 소비자들의 난방비 부담도 커지고 있는데, 이달 국제 LPG가격이 상승해 LPG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LPG 수입·생산자 등 업계에서 LPG를 사용하는 에너지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국내 LPG 수급과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적극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15일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통해 결정한 동절기 LPG 이용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에 대한 가스·지역난방 수준(59만2000원)의 정부 지원 확대와 관련해서도 조속한 시행을 약속했다.
유 국장은 "현재 예산당국과 세부 지원방식과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에너지취약계층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추가 대책으로 지원받는 LPG 수급 대상자들이 신속하고 편리하게 지원받을 수 있도록 모든 LPG 업계가 다 같이 협심해 적극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LPG 업계에서도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이날 LPG 수급 및 가격 점검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동절기 난방비 부담 완화를 위한 정부 지원정책에 적극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정부와 지속적으로 적극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LPG 국제가격 상승으로 가격 인상요인이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동절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고통 분담 차원에서 LPG 가격안정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LPG는 도시가스 소외지역 약 340만 세대 가정용 연료와 약 200만대의 자동차 연료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산업부문 등으로도 수요가 확대되면서 국가 에너지 공급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총 LPG 수요는 1038만 톤으로 가정·상업용 15.5%, 수송용 24.7%, 석화산업용 46.8% 등을 차지했다.
youn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