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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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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선시장 침체 징후 '속속'… 해운업계 수익성 위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21 15:13

SCFI 974.66… 심리적 마지노선 1000 2주 연속 하회
전 세계 물동량 감소 두드려져… 해상 운임 역시 급감
글로벌 선사 노후선 해체 돌입… 컨테이너는 반납·매각

해운

▲컨테이너선 시장에 침체 징후가 포착되면서 해운업계 수익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컨테이너선 해운 시장에 경기 침체의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경기 침체로 물동량이 감소하자 해상 운임이 전구간에 걸쳐 떨어지고, 글로벌 대형 선사들은 노후 컨테이너선을 해체하고 있으며 일부 선사는 컨테이너를 반납·매각하는 등 침체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해운업계가 수익성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974.66으로 나타났다. SCFI는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15개 항로의 스팟 운임을 반영한 수치로 컨테이너선 시장의 수익성 척도로 활용된다. 통상 업계에서는 SCFI 1000선을 손익분기점 및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컨테이너선 운임이 감소하는 주된 이유는 ‘경기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다. 물동량 감소는 이미 전 세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상하이항 컨테이너선 물동 처리량은 38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년 대비 12.6% 감소했다. 북미 롱비치(LB)항과 로스엔젤러스(LA)항 물동 처리량 역시 각각 57만3000TEU·72만6000TEU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4%·16.1% 줄었다.

물동량이 줄어들자 원양항로 해상 운임도 감소했다. 북미서안 운임지수는 3주 연속, 북미동안 운임지수는 37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17일 기준 북미 서·동안 운임은 각각 1273·2496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84%·78% 감소한 수치다. 유럽항로 운임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럽항로 운임은 910으로 전년 대비 89% 감소했으며 6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글로벌 해운사들은 노후 컨테이너선을 해체하기 시작했다. 향후 선박 운영으로 벌어들일 기대수익보다 폐선 시 수령할 수 있는 고철(스크랩)값과 절약할 수 있는 기타 부대비용 높다는 뜻이다. 올해 1월 이후 소형 컨테이너선의 폐선량은 총 13척으로 2020년 7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나타냈다. 전세계 선복량 1위 해운사 MSC는 1900TEU급 컨테이너선을 폐선 처리하면서 2018년 10월 이후 4년만에 선박을 해체했다.

주요 항만에는 공(空)컨테이너가 늘어나고 있다. 선사들은 컨테이너 박스 보관 비용이 급증하자 이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에 영국 해운 조사 분석기관 드류리(Drewry)는 올해 약 500만TEU의 컨테이너 박스가 반납 또는 매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컨테이너선 해운 시황이 반등할 여지는 없어 보인다"며 "향후 시장 경쟁 체제로 돌입하면 해운 운임이 더 크게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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