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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전경.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포스코그룹 7대 전략 사업 중 하나인 해외 식량 사업이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자사 우크라이나 터미널법인은 지난해 물동량 31만t을 취급하며 부분 가동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터미널은 전쟁 직후 항만 봉쇄로 운영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으나 지난해 5월부터 육로 운송을 통해 옥수수, 호밀, 보리 등을 유럽과 아프리카에 수출하고 있다. 현재 터미널에 남아 있는 재고물량은 총 1만6000t으로 3월까지 출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 전투가 지속되고 있지만 미콜라이우주에 위치한 곡물터미널은 현재까지 피해가 없다. 외교부 지침에 따라 주재원은 폴란드에서 원격근무 중이고, 30~40명의 현지 필수 인원 중심으로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은 안전을 최우선시하며 주간에만 곡물을 출하하고, 공습경보시에는 터미널내 안전장소로 대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당분간 터미널 비상운영을 통해 정상화에 대비하면서 전쟁 이후 밸류체인 확장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현지 유망 영농기업을 선정해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앞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곡물 가공분야 진출, 국내 곡물 반입 확대를 위한 내륙저장시설 추가 투자 등도 함께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내 유일한 자산투자 기업이라는 이점을 살려 농업분야 외 국가 재건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재건에 필요한 철강, 에너지, 건설, IT 등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어 그룹 진출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파벨 리닉 미콜라이우 곡물터미널 운영본부장은 "피난에서 돌아온 농민들이 전쟁에도 불구하고 곡물을 파종하고 수확하는 등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며 "전쟁 중에도 불구하고 직원들과 지역 영농 유지를 위해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에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