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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전 나선 SM 경영진 "하이브가 SM 인수하면 아티스트·주주·팬이 손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20 15:16

SM 경영진 "콘서트 티켓 가격 상승 가속화 팬 부담 가중"

캡처

▲장철혁 SM 최고재무책임자(CFO)가 ‘SM이 하이브의 적대적 인수를 반대하는 이유’ 영상에서 발표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SM)가 여론전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SM 경영진은 "하이브의 SM 인수가 결과적으로는 SM 소속 아티스트와 주주, 팬 모두에게 피해를 입힐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특정 대주주·세력에 의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반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주들에게는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이득"이라며 하이브에 대한 경계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 SM 경영진 "하이브, 명백한 ‘적대적 M&A’ 하고 있어"

20일 SM은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 명의로 ‘공개매수에 관한 의견표명서’를 공시하고, ‘SM이 하이브의 적대적 인수를 반대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자사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하이브가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에 소액주주 지분 최대 25%를 공개매수해 SM을 인수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의견표명서와 영상 모두에서 SM 주요 경영진들은 하이브의 SM 지분인수가 "현 경영진 및 이사회와 협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명백한 ‘적대적 M&A’"라고 못 박았다.

SM 경영진 측은 "하이브는 SM의 이사회를 장악함으로써 경영권을 행사하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지배구조에서는 전체 주주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의사 결정이 어려워지고, 하이브가 주장한 SM의 독립적 경영 보장 역시 지켜지기 어려운 약속이기 때문에 ‘특정주주를 위한 SM’이라는 잘못된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철혁 S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SM의 새로운 비전과 미래인 ‘SM 3.0’이 발표되자마자,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에 이어 경쟁사의 적대적 M&A 시도가 논의되고 있다"며 "이것은 그동안 글로벌 넘버원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꿔왔던 600여 SM 임직원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뿐만 아니라 팬, 아티스트들과 함께 추구하여 온 SM만의 가치와 자부심까지 모두 무시하는 시도"라고 말했다.

◇ "하이브의 SM 인수, 아티스트·주주·팬 모두에게 피해"

SM 경영진 측은 SM이 하이브에 인수될 경우, SM 아티스트의 앨범 발매가 후순위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하이브의 SM 인수가 결과적으로는 케이팝 팬들에게도 피해를 입힌다고 주장했다. 장 CFO는 "SM은 문화공연을 다양한 팬층이 누릴 수 있도록 공연 티켓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하고 있는 데 반해, 하이브는 최근 K-팝 시장 내 지위를 이용해 콘서트 티켓 가격을 두 배 가까이 올려 언론에서도 여러 차례 다뤄진 바 있다"면서 "SM과 하이브가 합쳐진다면, 티켓값 상승이 가속화되어 케이팝을 사랑하고 아티스트와 함께 하고자 하는 팬분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CFO는 하이브가 진행 중인 SM 공개매수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여러 주주분들께서 하이브가 제안한 공개매수 신청 여부를 고민하고 계실 거라 생각한다"며 "저희는 주주분들께서 공개 매수에 응하지 않는 것이 더 이득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SM의 주가는 하이브가 지정한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을 넘어섰다"라며 "앞으로 SM 3.0이 구현될 경우 그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SM은 지난해 연매출 8484억원, 93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20.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8.5% 상승했다.

한편 이날 SM 측의 발표와 관련해 하이브 측은 "이미 SM의 지배구조 개선안을 도출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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