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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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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절도 챌린지' 타깃 현대차·기아, 830만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15 15:32
베뉴

▲최근 미국에서 ‘도둑질 챌린지’의 대상이 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결국 830만대 차량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기로 했다. 사진은 현대차 베뉴.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최근 미국에서 ‘도둑질 챌린지’의 대상이 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결국 830만대 차량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기로 했다.

15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이번 업그레이드 대상은 2015~2019년 생산돼 미국 시장에 판매된 현대차 차량 380만대와 기아 차량 450만대다. 업그레이드 대상은 2017~2020년 미국 엘란트라 모델과 2015~2019년 소나타 모델, 2020~2021년 베뉴 모델이다. 해당 차량의 상당수는 도난을 방지하는 장치 ‘이모빌라이저’가 탑재되지 않았거나, 판매 당시 선택품목으로 제공됐다. 2021년 11월 이후 생산된 현대차는 모두 엔진 이모빌라이저를 기본 장비로 장착했다.

NHTSA는 현대차와 기아가 도난 경보 소프트웨어 로직을 업데이트 해 경보음의 길이를 30초에서 1분으로 연장하고, 해당 차량의 차키를 이용해야만 시동이 걸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대차 등은 해당 차량 소유자들에게 도난 방지 장치가 장착됐다는 것을 알려주는 창문 스티커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모빌라이저는 자동차의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차키마다 고유의 암호를 부여, 전자장치를 통해 이를 확인해야 시동이 걸리도록 하는 장치다.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차에 접근해도 운전할 수 없도록 기능을 하는 것이다.

NHTSA에 따르면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현대차와 기아 차량의 경우 지난해 미국 내 도난신고 접수가 경쟁사 차량 대비 2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제작된 다른 제조사 차량에는 이모발라이저가 기본품목으로 탑재된 경우가 대다수였다.

지난해부터 미국 전역에서는 ‘틱톡’ 등 플랫폼을 통해 현대차나 기아 차량 가운데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차량을 절도하는 방법이 담긴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기아 챌린지(#Kia challenge)’ 등 검색어가 신조어로 등장할 정도였다. 이 같은 범죄가 유행하면서 최소 14건의 차량 충돌 사고와 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문제가 확대되면서 회사의 보상을 요구하는 차주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11월부터 무료로 핸들 잠금장치를 제공해 왔지만 일부 미국 차량보험사들은 현대차·기아의 문제 차량에 대한 보험 가입을 거부하기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기아 북미 법인은 "2021년 11월 이후 생산된 차량에는 모두 이모빌라이저가 탑재돼 있다"며 "이번 업데이트 대상에 대해 발 빠른 조치와 함께 기존에 시행하던 스티어링 휠 잠금 장치 무료 제공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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