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김아름

beauty@ekn.kr

김아름기자 기사모음




HMM-한국조선해양, 친환경 연료 선박시장 선점에 손잡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14 15:17

HMM, 메탄올 추진 9000TEU급 컨테이너선 9척 발주…1조 4천억원 규모



현대삼호중공업 7척·HJ중공업이 2척 건조 예정



업계 "국내 조선·해운사간 '윈-윈' 효과 누릴 가능성↑"

[사진]

▲(오른쪽부터)유상철 HJ중공업 대표, 김경배 HMM 사장,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박승용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등이 9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도입 신조 계약 및 금융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국내 해운업계 1위 HMM과 조선업계 ‘맏형’ 한국조선해양이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에 손 잡았다. 업계는 이를 두고 HMM은 친환경 선대 경쟁력 확보를, 한국조선해양은 메탄올선 선두 지위를 획득하게 됐다며 ‘일거양득’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HMM은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조선해양 등과 9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도입하는 신조 계약 및 금융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김경배 HMM 사장과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HMM에 따르면 이번에 발주한 컨테이너선은 총 9척(1조4128억원 규모)으로 이 중 7척은 현대삼호중공업이 담당한다. 나머지 2척은 HJ중공업에서 건조한다.

이들 선박은 메탄올을 주연료로 하는 친환경 선박이다. 메탄올은 벙커C유 등 기존 화석연료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데, 황산화물(SOx)은 사실상 배출이 없으며 질소산화물(NOx)은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또 생산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도 가능해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분류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세계 조선·해운시장에선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발표에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은 2021년 첫 발주 이후 지난해 전 세계 컨테이너선 발주량의 21%를 차지하는 등 발주가 빠르게 늘고 있다.

HMM은 "건조된 선박들은 오는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돼 남미와 인도노선에 각각 투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과 미국의 해운협력 일환으로 부산항과 미국 주요 항만 간 탈탄소항로 구축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한-미 녹색해운항로 동참을 위해 일부 선박은 향후 미주항로에 투입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HMM과 한국조선해양이 메탄올 추진선 계약으로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됐다는 의견이다.

HMM도 이번 발주가 친환경 선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첫 발걸음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HMM은 지난해 7월 중장기 전략 발표를 통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목표도 내세우며, 친환경 선대 경쟁력을 글로벌 탑티어 수준으로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에 김경배 HMM 사장은 "지속적인 친환경선 확보로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사회 움직임에 동참하면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조선해양도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인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8월 세계 최초로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하기 시작한 후부터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47척의 메탄올 추진선을 따내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메탄올 추진선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덴마크 선사 머스크도 한국조선해양에 메탄올 추진선 19척을 발주한 바 있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역시 "탈탄소 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메탄올 추진 선박을 잇따라 수주하며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인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에 총력을 다해 친환경 선박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HMM은 이날 Proman, PTTEP, European Energy, 현대코퍼레이션 등 국내외 5개사와 메탄올 생산 및 공급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메탄올 추진선 발주와 함께 안정적인 연료 수급을 위한 공급망도 확보했다. 향후 주요 항만에서의 메탄올 공급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친환경 메탄올 생산에 대한 협력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친환경 선박 도입을 위해 한국해양진흥공사 간 업무협약 체결도 이어갔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번 친환경 선박 도입과 관련한 금융 협력을 진행하고 향후 미래 선박 확보에 대한 투자 및 보증을 할 예정이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