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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주택 침체기인 현 시점에서 SOC(사회간접자본) 등 인프라 사업에 열을 올려 사업 안정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출처=픽사베이 |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고금리 및 부동산 침체기 상황을 대비해 인프라사업 수주로 사업 안정화에 나서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대형건설사들이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열악한 대외환경을 타개하고자 인프라 등 비주택 부문 수주 증가를 통해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 연초 민자사업 등 토목공사 수주 러시
먼저 대우건설은 지난달 13일 국토교통부로부터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B 민간투자사업구간 우선협상대상자(3조5000억원 중 7700억원)로 지정됐고,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4공구 재정구간(총 3639억원 중 1620억원)도 수주했다. GTX-B노선 건설사업에는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DL이앤씨 등 18개 건설사가 같이 시공하게 된다.
또한 대우건설은 해외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를 수주하며 올해 한 달간 비주택 부문에서 2조원 가까운 수주고를 올렸다.
현대건설 컨소시엄 역시 ‘대장-홍대 광역철도 사업’ 민간투자사업 협상대상자(당사 약 7244억원)로 지정됐다. 여기에는 대우건설과 동부건설, 금호건설이 함께 하고 있다. 설계사로는 동명기술공단, 유신, 삼보기술단, 도화엔지니어링이 참여한다.
해외에선 세계 최대 건설그룹 계열인 중국건축 6국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진출 동남아·아프리카 지역 신시장 개척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초장대 대심도 터널로 고속도로를 지하화하는 2조2000억원 규모 ‘사상-해운대 고속도로’는 GS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DL이앤씨, 금광기업, 롯데건설 등)이 단독으로 참가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 권한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최근 건설업계는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등 비용상승으로 인해 민간 건축공사보단 흔히 사회간접자본(SOC)이라고 불리는 토목공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공공사는 자재가격 상승 등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는 에스컬레이션 조항이 있어 안정적이다"며 "과거에는 수익이 많이 나지 않아 주택건설 등 건축공사에 집중했지만 당분간은 업계가 토목공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2023년 주요 건설사 해외수주 목표 및 수주 파이프라인(출처 :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 ||
업체 | 올해 해외수주 목표 | 올해 주요 파이프라인 |
현대건설 | 10조5000억원 | 사우디 Amiral(45억 달러) |
현대건설 5조7000억원 | 사우디 네옴 스파인 터널(10억 달러), 입찰완료 | |
현대Eng 4조6000억원 | 사우디 옥사곤 항만1(5억 달러), 입찰완료 | |
삼성엔지니어링 | 8조원 | 요르단 자르카 정유(10억 달러) |
알제리 STEP PDH/PP(14억 달러) | ||
사우디 Amiral(30억 달러) | ||
대우건설 | 1조8000억원 |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보수공사(7255억원), 수주 |
나이지리아 Indorama III(5000억원) | ||
GS건설 | 5조원 | GS이니마 2조500억원, 모듈러 6400억원, 베트남 3800억원 신사업 |
DL이앤씨 | 2조1000억원 | 동남아(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플랜트 다수(1조6000억원) |
◇ 상반기 해외수주 성과, 올해 건설업계 미래 좌우
증권업계에서도 대형건설사의 해외수주 달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선 도시정비사업으로 주택사업을 방어하는 동시에 해외와 신사업에 공격 포인트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투자증권에서도 상반기 해외수주 규모 여부가 올해 건설사 실적 향방을 정한다고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해외 플랜트사업이 주력인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는 12조원(국내 사업포함)으로 지난해 가이던스 대비 50%, 수주 성과대비 17% 높은 수치를 제시해 가파른 수주 성장이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해외수주 10조5000억원을 제시했고,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에서도 다수 프로젝트 입찰을 완료했거나 준비 중에 있다. 수소 및 원자력 발전, 해상풍력, PPA플랫폼(전력구매계약) 등 신사업도 추진 중이다.
주택 부문 이익 비중이 컸던 GS건설은 올해 신사업 매출 확대와 플랜트 원가율 정상화 등으로 비주택 부문 비중이 확대되는 그림이다. DL이앤씨는 자회사 카본코를 통한 수소 및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관련 사업 추진을 기대해볼 만 하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주택 시장이 안정화 되더라도 건설업 밸류에이션의 빌드업은 주택이 아닌 해외나 신사업 부문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상반기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확정 규모가 건설업계 향후 수주 실적 영향을 좌우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