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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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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이어 GM까지...몸값 높아진 원통형 배터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12 13:06

메리 배라 GM CEO, 최근 ‘원통형 배터리’ 채용 가능성 언급
테슬라 ‘4680’ 양산 성공...BMW·볼보·스텔란티스 등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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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에 이어 BMW와 볼보,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 등 완성차 업체가 원통형 배터리 장착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테슬라가 자사 전기자동차에 주력으로 채용해온 원통형 배터리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파우치형과 각형 등 다른 규격과 견줘 차량에 탑재하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외면받아왔지만, 최근 북미와 유럽 유력 완성차 업체가 채용을 고려하면서 배터리 제조사들도 생산 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국내 업계는 크기를 키워 배터리 용량을 확 늘린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개발도 주도하고 있다.

12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에 이어 BMW와 볼보,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 등 완성차 업체가 원통형 배터리 장착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최근 원통형 배터리 채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GM 플랫폼이 가진 강점 중 하나는 파우치와 각형, 원통형 배터리셀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규격에 구애받지 않는 만큼 향후 원통형 배터리 탑재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따라 GM이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 기업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원통형 배터리 생산에 나서거나 파나소닉, 삼성SDI 등과 추가적인 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BMW는 지난해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과 원통형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 BMW는 오는 2025년 처음 선보일 원통형 배터리 기반 전기차 플랫폼 ‘노이에 클라쎄’에 배터리를 조달할 업체로 CATL을 선택했다. CATL은 현재 원통형 배터리 생산 설비가 없지만 양산 체제를 갖추고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원통형 배터리는 가장 전통적인 이차전지 형태로 규격이 정해져 있어 생산 효율성이 높고 비용도 났다. 하지만 전동공구나 소형 이동 수단에 주로 탑재되는 만큼 자동차에 쓰기에는 에너지밀도가 다른 배터리 규격에 비해 낮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그동안 완성차 업계가 원통형 배터리 대신 각형과 파우치형에 주력해온 배경이다.

하지만 기존 원통형 배터리에서 전기차에 탑재할 만큼 크기와 용량을 확 키운 ‘46파이(지름 46㎜)’ 배터리가 고안되면서 원통형 배터리가 주류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앞서있는 테슬라는 자체 고안한 지름 40㎜·높이 80㎜인 ‘4680’ 배터리 양산을 지난해 말 성공해 수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 시장은 일본 파나소닉과 국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가 이끌고 있다. 이들은 46파이를 기점으로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고 양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충북 청주 오창공장 생산설비에 2026년까지 4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해당 공장에서는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삼성SDI는 충남 천안 46파이 생산 장비를 반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올해 상반기 중 천안 사업장에서 46파이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공급하기 위해 미국 네바다주에 39기가와트시(GWh) 규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지난해 캔자스주에 공장 신설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를 시작으로 다양한 완성차 업체가 원통형 배터리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시장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파나소닉,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일부 업체가 장악한 시장 상황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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