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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회장님차’ 제네시스 G90 ‘아빠차’도 합격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11 09:00
G90(5)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에쿠스’에 뿌리를 둔 제네시스 G90는 예로부터 ‘회장님 차’로 불렸다. 기사가 차를 운전하고 정작 차 주인은 뒷좌석에서 편안한 승차감을 누리는 이미지가 부각됐다. 전세계 시장에서도 이 차는 ‘의전용 차’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G90가 마중 나와 이목을 끌었다.

직접 만나본 제네시스 G90는 ‘아빠차’로 활용하기에도 적합했다. 편안한 승차감과 넓은 공간, 안정적인 주행 성능 등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G90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5275mm, 전폭 1930mm, 전고 1490mm, 축거 3180mm다. 롱휠베이스 모델의 경우 길이가 5465mm, 축간 거리가 3370mm로 늘어난다. 미니밴인 카니발의 전장과 축거가 각각 5155mm, 3090mm라는 점을 알면 이 차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G90(3)
큰 차에 2열까지만 좌석을 넣다보니 내부가 상당히 여유롭다. 무릎 아래 공간의 경우 조금 과장하면 소형차의 트렁크처럼 느껴진다. 아이가 1명인 3인 가족은 1열 좌석을 앞으로 당기면 더욱 자리가 넓어진다.

지난 2021년 차량이 공개됐을 당시 G90의 외관 이미지를 화제가 됐다.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 ‘역동적인 우아함’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규 크레스트 그릴과 날렵한 두 줄 램프로 엠블럼을 형상화한 전면부가 포인트다. 얇고 긴 두 줄의 리어램프와 안정감을 추구한 후면부도 중후한 분위기를 풍긴다.

(사진 7) G90 롱휠베이스 실내
실내는 직접 운전하는 오너 드라이브 고객과 뒷자리에 앉는 쇼퍼 드리븐 고객을 모두 배려한 디자인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운전석 공간은 제네시스의 실내 디자인 철학 ‘여백의 미’를 바탕으로 신기술이 적용된 첨단 장치 같은 이미지와 아날로그 감성이 담긴 디테일의 조화를 추구했다.

(사진 5) G90 실내
센터 콘솔의 조작계는 유리와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만들었다. 운전자가 주행 중 전자식 변속 조작계(SBW)와 다이얼 타입 집중 조작계(CCP)를 직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손이 닿는 부분의 질감을 다르게 했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뒷좌석 롤블라인드를 단독 조작할 수 있다. 5인승 시트에서도 2열 좌·우 시트의 기울기를 각각 독립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사진 1) G90
달리는 능력도 수준급이다. G90가 품은 가솔린 3.5 터보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룬다. 엔진은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m의 힘을 발휘한다.

대형 세단임에도 연비가 높은 편이다. 5인승 2WD 모델은 19인치 기준 9.3km/L의 공인복합연비를 달성했다. 차량 주행 조건에 따라 연료를 최적 분사하는 듀얼퓨얼 인젝션 시스템과 엔진에 유입되는 공기를 빠르게 식혀 가속 응답성을 높여주는 수냉식 인터 쿨러 등이 제 역할을 해준 결과로 풀이된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실내가 상당히 편안해 만족스러웠다. G90에는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통해 전방 노면 정보를 인지, 서스펜션을 최적 제어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기본 적용됐다.

G90 롱휠베이스
에어 서스펜션에는 ‘멀티 챔버’ 기능이 들어갔다. 이를 통해 주행 조건과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에어 스프링의 강성을 3단계로 조절해준다. 상황별 최적의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확보한 셈이다.

외부 소음도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 속도를 꽤 냈는데도 풍절음이 잘 들리지 않았을 정도다. 제네시스는 브랜드의 가장 진보한 소음 저감 기술인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ANC-R)을 이 차에 기본 적용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G90(2)
2열 좌석 디스플레이 등 활용도가 높다는 것도 이 차의 장점이다. 회장님 뿐 아니라 자녀를 생각하는 아빠들도 이 차를 개인용으로 구매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총평이다.

제네시스 G90의 가격은 8957만~9307만원에서 시작한다(개별소비세 3.5%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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