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정희순

hsjung@ekn.kr

정희순기자 기사모음




KT, 차기 CEO 후보 다시 뽑기로…재임 도전만 세 번 하는 구현모 대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9 15:49
구현모

▲구현모 KT 대표.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KT의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앞서 KT 이사회는 구현모 대표를 차기 CEO로 선임하기로 결정했지만, 일각의 반대에 부딪쳐 다시 공개경쟁 방식으로 후보자를 선정하기로 한 것이다. 구 대표 역시 차기 대표이사 후보 권리를 내려놓고 공개경쟁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 KT 차기 CEO 선임 다시 하기로… 대표될 권리 내려놓은 구현모


9일 KT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통해 차기 대표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재추진하기로 했다.

KT 이사회가 기존의 CEO 선임 결정을 뒤엎은 것은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등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따른 것이다. 당초 KT 이사회는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라 연임 의사를 밝힌 구 대표를 차기 대표 우선심사대상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후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가 구 대표 연임이 적격하다고 판단했으나, 구 대표는 지배구조에 대한 국민연금 등의 우려를 고려해 복수의 후보와 함께 재심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여 추가 심사를 진행했고, 또다시 구 대표를 차기 CEO 후보로 최종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또 경선 과정이 투명하지 못했다며 다시 반대 의견을 냈다.


◇ 재임 위해 세 번 심사받게 된 구현모 대표


이로써 차기 CEO로 주주총회 의결만을 남겨뒀던 구 대표는 재추진되는 경선 레이스에 또다시 도전하게 됐다. 지난해 12월엔 규정에 따라 단독 심사를 통해 ‘연임 적격’ 판정을 받았고, 이후 비공개 경선을 통해서도 최종 후보로 결정됐었다. 그러나 결국 공개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하면서 세 번이나 심사를 받게 됐다.

업계에선 공개경선이 오히려 구 대표에게 잘된 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3년 간 KT를 이끌면서 이뤄온 경영 성과가 탁월했다는 점에 대해서 이견이 없는 만큼, 완전 경쟁을 하더라도 재임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설명이다. 구 대표는 CEO 선임 절차를 두고 이런저런 말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공정하게 경쟁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clip20230209153405

▲KT 대표이사 선임 절차.


◇ 10일부터 후보 접수…다음달 7일 전후로 답 나온다


이번 결정에 따라 KT 지배구조위원회는 공개 모집을 통해 사외 후보자군을 구성하기로 했다. 서류접수는 10일부터 오는 20일 오후 1시까지 우편 및 방문 접수로 진행한다. 또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업계 전문가들로 인선자문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인선자문단은 정관 상 대표이사 후보 요건을 고려하고 후보자들의 다양한 정보를 참고해 후보자 검증과 압축 작업을 진행한다.

이후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면접 심사를 진행하고, 이사회는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결정한 대표이사후보자들 중 1인을 대표이사 후보로 최종 확정한다.

특히 절차의 공정성 제고를 위해 KT 사내이사진은 이번 CEO 선임 과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또 후보자 명단 및 인선자문단 구성, 위원회·이사회 회의 결과 등은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KT 이사회는 "현재까지의 대표이사 선임 프로세스도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운영했다"며 "다만 이번 이사회의 결정으로 공개경쟁 방식 적용, 사외이사 중심의 심사, 심사결과 공개 등 투명성, 공정성, 객관성을 보다 강화한 바, KT 대표이사 후보 선임 과정을 정기 주주총회 소집 공고 전까지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이날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25조65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1% 증가한 1조69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hsjung@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