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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15분기 만에 흑자전환…'코로나19 탈출' 눈 앞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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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이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코로나19로 3년 넘게 적자의 늪에 빠졌던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일본 무비자 입국 등의 영향으로 흑자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중국 노선 정상화가 이뤄진다면 코로나19 타격에서 벗어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 1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분기 흑자 전환은 2019년 2분기 이후 15분기 만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9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57.3% 늘었고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약 1400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진에어 역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진에어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54억원, 116억원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과 마찬가지로 15분기 만에 이뤄낸 분기 흑자다. 진에어의 4분기 국제선 여객 수는 약 66만명으로,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4분기 대비 63% 수준을 회복했다.

LCC의 실적 회복의 배경엔 지난해 10월 일본 여행 재개로 인한 여객 수요 회복 효과가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일본 노선 여객 수는 116만1823명으로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41만6132명)과 비교하면 2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전체 국제선 여객에서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월 28%를 기록해 10월(16%)보다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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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업계는 일본 무비자 입국이 재개되자마자 일본 각 지역 노선의 공급을 대폭 늘리고 노선 행사를 진행했다. 먼저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 도쿄(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주요 한국-일본 노선 운항을 재개했고, 10~11월에만 두 달 간 34만4181명을 수송했다. 이로써 한일 노선을 운항하는 국적 항공사 중 수송객 수 1위를 기록했다. 특히 B737-800 단일 기종 운용을 통한 비용 효율화 전략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 역시 지난해 4분기 66만명의 국제선 여객수를 기록,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 대비 63% 수준까지 회복했다. 진에어는 전날 일본과 동남아 노선 특가 행사를 진행해 첫날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2017년 진마켓 이후 약 6년여 만에 하루 매출액 최대치를 달성한 것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성장과 내실을 함께 이끌어내는 실질적인 흑자 전환이 목표"라며 "경기 침체에 따라 예상되는 불확실성에 맞서 적극적인 노선 및 기재 운영으로 시장 대응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LCC의 실적 상승세 유지는 일본과 함께 LCC업를 받치고 있는 중국 노선 회복이 관건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중국 노선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전체 노선 중 20.4%인 약 1850만 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1월 중국 여객 수는 10만 명으로, 8% 회복하는데 그쳤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2월부터 해외 단체여행을 부분적으로 허용한 가운데 2분기 내 한국-중국 노선이 회복 될 것이라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중국 하늘길이 재개될 경우, LCC업계의 흑자 기록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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