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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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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친환경 사업 투자 박차…"미래 경쟁력 확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8 15:20

건설현장에 친환경 콘크리트 도입·폐기물 재활용 기술 발전



탄소배출 저감 목표…"친환경 사업이 기업 가치 상승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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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이 도입한 친환경 전기청소차가 롯데건설의 아파트 단지 내에서 청소를 하고 있다. 롯데건설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 경영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주요 건설사들도 올해 친환경 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 건설사들은 친환경 콘크리트 도입, 건설 현장 폐기물 처리 방안 연구 등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친환경 사업을 시작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움직임이다.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저탄소 친환경 콘크리트를 도입했다. 기존 콘크리트 대비 건설 현장 내 일반 콘크리트 사용 시 발생하는 다량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저탄소 친환경 콘크리트는 계절, 기후와 관계없이 전체 공정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평균 40층, 8개동 규모의 중대형 아파트 1개 단지 시공 시 소나무 270만여그루가 흡수하는 규모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저감된다는 게 대우건설 측의 설명이다.

롯데건설도 지난 3일 친환경 콘크리트 개발에 성공해 건설 현장에 적극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이 친환경 건설 신소재 기술개발 벤처기업인 위드엠텍과 함께 개발한 이 친환경 콘크리트는 기존 콘크리트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90%까지 저감할 수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친환경 콘크리트를 건설 현장에 적용해 탄소배출 저감과 녹색건축물 인증을 통한 친환경 건축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롯데건설은 아파트 단지 내에 친환경 전기청소차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지방 및 수도권 단지를 시작으로 적용 단지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노면의 미세먼지 흡수 제거와 살수 청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데다 순수 전기차 방식으로 대기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소음도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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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안전모. 삼성물산


삼성물산은 폐기물 재활용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건설현장에서 폐기되는 안전모를 수거해 분리하고 재생원료를 재활용해 사원증 케이스로 제작했다.

건설 현장에서 폐기되면 안전모는 삼성물산 평택 공사 현장 기준 연간 약 4~8톤(t)에 달한다. 이러한 폐안전모 1개로 7개의 사원증 케이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삼성물산 측의 설명이다.

건설 폐기물을 자원으로 만들어 사원증 케이스로 제작한 것은 국내 기업 중 최초 사례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 한국플라스틱단일재질협회 등과 함께 ‘폐안전모 순환이용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폐자원 순환 이용으로 환경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자원 재활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호반건설도 ESG경영의 일환으로 지난달 SK임업과 환경 분야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그린 스마트시티,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스타트업을 함께 발굴하고 이를 통한 탄소배출권 확보 등에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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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직원들이 D라운지카페에서 일회용컵 대신 개인 컵을 사용해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DL이앤씨


DL이앤씨와 DL건설 등이 있는 DL 그룹은 그룹사 차원에서 탄소배출 및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오는 2024년까지 업무용 법인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종이컵 제로 캠페인, 플로깅 행사, 탄소발자국 감축 캠페인 등 임직원이 참여하는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전사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DL이앤씨는 연간 100만톤 규모의 CCUS(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 설비)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말 주요 공공기관 및 민간 건설사와 건설 폐기물의 친환경 처리와 재활용 확대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대우건설,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15개 민간 건설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건설 폐기물 처리에 대한 건설업계의 인식 개선을 목표로 폐기물 종류별 보관·배출, 순환골재 사용 확대 등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규정을 마련하기로 협력한 바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ESG경영의 중요성이 꾸준히 커지고 있고 건설 현장의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기업 차원에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친환경 사업 활성화가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지속적으로 추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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