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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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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판 키우는 자동차업계…정부도 '미래차 혁신인재' 키운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7 14:56
230118 (사진8) 현대차, 디 올 뉴 코나 세계 최초 공개 (1)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18일 ‘디 올 뉴 코나’를 최초 공개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자동차 업계가 소프트웨어(SW) 개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드웨어의 발전과 더불어 데이터 확보·분석을 통해 차량을 설계하고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대한 중요성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미래차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SW 융합인력 1만 명을 포함해 총 3만 명을 양성하는 정책을 추진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로의 대전환을 선언함에 따라 올해부터 출시하는 모든 신차에 무선 포스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을 적용하는 등 2025년부터는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종에 OTA 기능을 탑재하기로 했다. 소프트웨어 구독 서비스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18조원을 투자하고 커넥티비티·자율주행 등 신사업 관련 기술 개발과 스타트업·연구기관 대상 전략 지분 투자, 빅데이터 센터 구축 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사진1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30일 모빌리티와 건물을 연결하는 ‘모바일 리빙 스페이스’ 비전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등도 현재 SW 사업을 강력 추진해 올해 미래차 기술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 신성장 분야의 제품군을 확장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오토에버는 SW 부문에서 통합개발환경 플랫폼, 제어기·도로환경 가상검증 플랫폼 등을 개발한다.

Audi activesphere concept

▲아우디의 액티브스피어 콘셉트.

폭스바겐그룹은 자체 소프트웨어 회사인 카리아드를 통해 새로운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인 ‘E3 2.0’을 개발 중이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의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된다. 특히 운전자의 간선 없이 도심 주행이 가능한 레벨4의 자율주행을 위한 기술적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 산하 브랜드인 아우디는 카리아드의 통합 기술 플랫폼을 자사 모델에 적용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특징적인 기술도 개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정보기술(IT) 전문 인력을 400명가량 고용하고, 2025년까지 2000명까지 IT 전문 인력 규모를 늘린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 세계 약 30개, 7만명이 일하는 공장을 ‘메르세데스-벤츠 카 오퍼레이션(MO 360)’이라는 프로젝트로 연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0년 8월 자체적으로 개발한 디지털 생산시스템을 도입했고, 모든 공장의 생산을 최적화하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지원을 받아 MO 360을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새로운 데이터 플랫폼으로도 개발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전날 미래차 산업을 위해 올해 315억원을 투입해 혁신인재 3735명을 육성한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올해 융합형 인재양성, 현장 맞춤형 인재양성, 인력양성 인프라 구축 등 3대 분야에 초점을 맞춰 3735명을 육성한다. 특히 자동차가 SDV로 바뀌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20개 대학교에서 자동차 SW 및 심화 교육을 통해 960명을 양성한다.

다만 업계의 전향적인 움직임에 비해 제도적 기반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지만 결국 사람은 그대로라는 점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가 지원하는 시스템이 대학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번 정책이 자동차 산업의 전환의 지렛대 역할을 해야 하는데, 과연 그게 가능할 지는 시간을 두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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