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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뼈깎는 구조조정’ 5년···‘수입차 전략’ 무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6 14:22

GMC 브랜드 국내 론칭···쉐보레·캐딜락 등 ‘아메리카 럭셔리’ 강조



수익성 위주 경영 여파···"韓 위상 줄어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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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창원공장 전경. GM은 9000억원을 투입해 이 공장의 시설을 최신화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소형 SUV 등만 생산하도록 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전기차 물량 등을 배정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무 여헌우 기자] "독자생존이 가능한 사업체로 만들기 위해 (한국지엠에) 조치를 취하겠다."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이 2018년 2월 6일 한 말이다. 이 말을 시작으로 한국지엠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군산 공장의 문을 닫았고, 창원 공장은 완전히 새롭게 단장했다. 이 과정에서 혈세도 8000억원 투입됐다.

구조조정 5년이 지난 가운데 한국지엠이 ‘수입차 전략’으로 무장하고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메리카 럭셔리’라는 기치 아래 쉐보레, 캐딜락 등의 프리미엄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GMC 등 신규 브랜드 론칭도 준비하며 새로운 판을 짜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오는 7일 서울 세빛섬에서 신차 론칭행사를 열고 ‘GMC 시에라’의 국내 판매를 선언한다. GMC는 미국의 픽업·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 브랜드다. 한국지엠은 초대형 픽업트럭 등 국내에서 그간 수요가 없던 신모델을 대거 투입해 새로운 시장을 연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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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의 브랜드 캠페인 ‘Be Chevy’ 포스터. 쉐보레는 국내 시장에서 정통 아메리칸 수입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해당 캠페인을 진행한다.


쉐보레는 이날부터 다음달 31일까지 ‘Be Chevy’ 캠페인을 전개한다. 국내 시장에서 정통 아메리칸 수입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쉐보레는 캠페인 영상을 통해 △도회적이고(Urban) △정통성 있는(Original) △대담하고(Fearless) △포용적인(Closer) △선한 영향력을 주는(Good) 등 5대 가치를 고객에게 알릴 계획이다.

정정윤 한국지엠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쉐보레는 브랜드가 지닌 가치와 미국 본연의 라이프스타일을 더욱 세련되고 새로워진 감성과 분위기로 국내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한다"며 "올해 더 다양한 고객 경험 프로그램과 온·오프라인 프로모션 등을 통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정통 아메리칸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장 방문 이벤트도 펼쳐진다. 한국지엠은 오는 28일까지 쉐보레 전시장을 방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즉석에서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스크래치 카드를 증정한다. 경품은 1등 Be Chevy 전기 포트, 2등 Be Chevy 라운드티, 3등 Be Chevy 스티커 세트 등이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말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안에 신차 6종을 국내에 투입한다고 선언했다. 이를 통해 북미 등에서 주목받고 있는 캐딜락의 전기차 리릭 등을 들여온다. 프리미엄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해 온라인 차량 판매를 확대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은 당시 "올해 GM은 매우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성장을 위한 기반을 확실하게 마련했으며 흑자전환과 이후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달성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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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의 픽업트럭 전문 브랜드 GMC의 시에라 드날리. 한국지엠은 GMC 등 신규 브랜드를 국내에 론칭하며 ‘수입차 전략’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한국지엠이 구조조정 이후 국내에서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펼치다 보니 ‘수입차 전략’을 강화하게 됐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해석이다. 국내 공장에 무리하게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보다는 해외에서 만들어진 차량을 들여와 파는 게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군산공장 폐쇄 이전에도 한국지엠은 노사간 극한 대립으로 몸살을 앓았다"며 "국내 공장에 전기차 생산 물량을 전혀 주지 않고 있어 앞으로 (GM 내부에서) 한국의 위상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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