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중공업이 FLNG 기술 자신감을 나타내며 올해 수주목표를 높여 잡았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프렐류드 FLNG. 사진=삼성중공업 |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삼성중공업이 조선 BIG3 중 유일하게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보다 높게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이 같은 자신감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건조 기술 ‘초격차’에 있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생산·저장·하역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로 95억달러(조선 64억달러·해양 31억달러)를 제시했다. 지난해 수주 목표 88억달러(조선 73억달러·해양 15억달러)보다 7.9% 높은 수치다.
수주목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상선을 제작하는 조선부문은 지난해보다 9억달러 줄었다. 올해 신조선 발주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리란 전망에서다. 이에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수주 목표를 각각 157억4000만달러(작년 대비 10%↓), 69억8000만달러(작년 대비 27.5%↓)로 낮춰잡았다.
반면 해양부문은 지난해보다 16억달러 증가했다. 올해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수요 증가와 친환경 이슈로 인한 FLNG 추가 수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액화해 저장·하역할 수 있는 설비로, 그 가격만 한 기당 15~20억달러에 달한다. 평균 2조원에 달하는 육상 가스전을 건설할 필요가 없으며, 다른 해저 가스전으로 이동이 가능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2월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FLNG 1기를 15억달러에 수주했다. 해당 수주 건은 올해 실적으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업은 전세계 FLNG 4기 중 3기를 건조했다. 2011년 로열더치셸사에서 수주한 ‘셸 프렐류드(Shell Prelude) FLNG’는 자체 중량 26만t, 길이 488m로 세계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지난해 모잠비크 해상에 투입된 ‘코랄 술(Coral Sul)’ FLNG 역시 삼성중공업이 건조했다.
삼성중공업은 FLNG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원 사이드 스프레드(One-side Spread)’ 계류시스템을 개발해 미국 선급 ABS로부터 기본 인증(AIP)를 획득했다. 해당 시스템은한쪽 측면에 고장력 로프를 걸어 바람이나 조류에도 FLNG를 안정적으로 가스전 해상에 머물게 하고, LNG운반선의 안전한 접근과 접안을 돕는다.
삼성중공업은 기술 초격차를 바탕으로 FLNG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미 동남아시아, 멕시코만, 중남미, 아프리카 등 FLNG 프로젝트 협의 안건을 진행중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FLNG 시장을 적극 공략해 3년 연속 수주목표 달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lsj@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