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이승주

lsj@ekn.kr

이승주기자 기사모음




"올해 선박 발주량 급감"… 조선업계 대책 마련 나선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30 15:16

올해 전 세계 신조선 발주량 2200만CGT(42%↓) 전망



정부, 친환경선박 산업 관련 예산 1454억(52%↑) 책정



조선社 수주 목표 낮춰 잡고 선별 수주·기술 확보 매진

2022090501010001692

▲올해 발주량이 감소될 것이라는 전망에 정부와 조선업계가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사진=산업부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올해 신조선 발주가 작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정부와 조선업계가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친환경 선박 기술 확보를 위한 예산을 52% 늘리며 대응에 나섰고, 조선업계는 선별수주·기술확보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친환경선박 기술 개발 지원 계획을 담은 ‘2023년도 친환경선박 개발시행계획’을 공고했다. 특히 산업부·해수부·중기부가 참가하는 정부합동 친환경선박 사업 관련 예산을 지난해 956억원에서 1454억원으로 52% 높게 책정했다. 수소·암모니아 등 선박 엔진 개발, 전기 선박 추진기 개발 등 무탄소 선박 핵심기술과 기자재 국산화와 관련된 예산을 대폭 늘렸다.

정부의 지원은 신조선 발주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이 작년 대비 49% 감소한 2200만CGT(표준 환산 톤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발주액은 51% 줄어든 610억달러로 전망했다.

이 같은 발주량 감소는 발주처인 해운업계의 침체기 진입 때문이다. 해운업계는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과잉으로 주요 지표가 지속 하락하고 있다.

올해 한국 조선업계 수주량은 지난해 대비 48% 감소한 850만CGT, 수주액은 220억달러 수준으로 예측됐다.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수주 목표를 일제히 낮춰잡았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로 157억4000만달러를 제시했는데, 이는 전년 수주액(240억달러)보다 35% 낮은 수준이다. 동시에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친다. 이미 3∼4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황 속,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 위주의 수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 확보에도 매진한다. 액화천연가스(LNG)는 결국 탄소가 나오는 화석연료라 앞으로 자취를 감출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미래 선박 시장에 패권을 잡기 위해서는 무탄소 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암모니아·소형원자로(SMR) 선박에 대한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 지출액이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수소·암모니아 등 무탄소 선박 △친환경 기자재 △자율운항 등 친환경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세계 최대 정보기술 가전 전시회인 CES2023에서 "한국조선해양은 기술 중심 회사로 가고 있다"며 "먼저 주요 분야에 자체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는 10여 년만에 슈퍼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일감을 많이 확보해놓은 상태"라며 "조선업에 친환경 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원천기술 확보와 선별 수주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