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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인수합병 임박…LCC 반사이익 기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2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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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대한항공 보잉 787-9.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대한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가 마무리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내 심사가 모두 완료된다면 자회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통합된 ‘메가 저비용항공사(LCC)’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운수권과 슬롯 반납 여부에 따라 국내 LCC의 반사이익이 기대되기도 한다. 양사의 합병으로 국내 항공업계의 대규모 지각 변동이 생길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경쟁당국은 대한항공이 제안한 독과점 해소 방안을 허용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에 따른 런던 히스로공항의 ‘슬롯’ 주 7개를 영국 항공사에게 제공하는 조건이다.

지난해 2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 이후 첫 필수 신고국 승인은 중국에서 나왔다. 중국은 공정위가 경쟁제한을 우려한 중복 노선 5개, 중국이 지정한 4개 등 슬롯 9개를 신규 항공사한테 이전하고 경쟁하라며 기업결합 승인을 내렸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EU, 미국, 일본 등 필수 신고국 3개국과 임의 신고국인 영국의 기업결합 승인만 남겨두게 됐다.

당초 미국의 경우 지난해 11월 중 기업결합 심사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추가 심사 의지를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주 노선이 많은 만큼 독과점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심사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EU 경쟁당국은 아시아나항공을 대체할 항공사를 통해 소비자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EU 노선 취항이 가능한 ‘B787-9 드림라이너’를 보유한 에어프레미아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대형 항공기 B787-9를 보유했다는 점에서 아시아나항공을 대체할 대표적인 항공사로 꼽힌다.

양사가 통합 이뤄지면 세계 10위권의 ‘메가 캐리어’가 탄생한다. 또 양사의 자회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이 통합된 ‘메가 LCC’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양사의 합병이 LCC 수익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는 두 대형 항공사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며 중복 운항 노선의 일부 운수권과 슬롯을 반납도록 했는데, 그에 따라 운수권을 배분받은 LCC들의 반사이익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등 중단거리 노선 슬롯이 국내 LCC들이 아닌 해외 항공사들에 넘어갈 경우 국내 항공산업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윤문길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어떤 조건으로 인수합병이 날지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인수합병을 이루면서 대한항공이 내세우는 조건에 따라 국내 LCC의 반사이익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대한항공이 노선을 반납하는 조건이라면 LCC의 사업 기회가 생길 것이고, 기득권이 유지된다면 특별한 이익을 얻을게 없을 것"이라며 "결국 대한항공이 어떤 조건을 제시하고, 성사시키는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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