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김정인

kji01@ekn.kr

김정인기자 기사모음




끝 모르고 떨어지는 중고차값…업계, 차별화로 전면승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15 09:13

SUV·세단·고급차 중고값 하락…전기차도 15~20% 급락



케이카·엔카·헤이딜러 3사3색 차별화 전략으로 수요 회복 노려

98.jpg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할부 금리가 치솟으면서 중고차 가격이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테슬라 등 상승을 거듭하던 전기차 중고 시세도 3개월 만에 20%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해 일부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1년을 훌쩍 넘어, 해당 중고차 값이 신차를 능가했던 기현상을 생각하면 상황이 급반전 된 것이다. 업계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15일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가 공개한 이달 중고차 시황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주요 중고차(지난 2019년식 무사고 기준) 시세는 전월보다 하락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의 경우 현대 싼타페 TM 2.0 사륜구동(4WD) 프레스티지의 평균 가격은 2859만원으로 전월 평균보다 265만원 내렸다. 이달 최저 가격은 2350만원까지 내려갔다. 현대 팰리세이드 2.2 디젤 4WD 프레스티지도 평균 4023만원으로 129만원 떨어졌다.

세단의 경우 현대 LF쏘나타 2.0 가솔린 뉴라이즈 모던 등급이 평균 1697만원으로 58만원, 기아 뉴 신형 K5 2.0 가솔린 프레스티지는 1698만원으로 3만원, 르노 SM6 2.0 가솔린 LE 평균 1393만원으로 108만원, 쉐보레 더 뉴 말리부 1.35 터보 프리미어는 1736만원으로 80만원 각각 하락했다. 또 현대 그랜저IG 2.4 프리미엄 모델은 평균 2223만원으로 20만원, 기아 올 뉴 K7 2.4 프레스티지는 1693만원으로 39만원 각각 떨어졌다.

고급차 브랜드의 하락폭은 더 컸다. 제네시스 G80 3.3 4WD 럭셔리 평균 3321만원으로 184만원, G90 3.8 럭셔리는 4997만원으로 103만원, G70 2.0 4WD 엘리트는 2866만원으로 67만원 각각 하락했다.

수입차의 경우 벤츠 E클래스 E300 아방가르드 평균 4131만원으로 147만원, BMW 520d 럭셔리 라인플러스는 3510만원으로 105만원, BMW 530i 럭셔리 라인플러스는 4180만원으로 90만원 각각 내렸다.

상승을 거듭하던 전기차 중고 시세 역시 급락하고 있다. 헤이딜러가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9개월 동안 자사 앱에서 경매가 진행된 주요 전기차 5종의 거래 내용을 분석한 결과, 테슬라 모델3 중고차는 최근 3개월간 시세가 20% 떨어져, 현재 평균 4243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외에 주요 전기차 모두 중고차 시세가 15% 이상 급락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고금리, 고물가로 소비자 심리가 위축된 데다 신차 출고 대기기간이 단축되면서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업계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먼저 케이카는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된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에서 중고차 매물을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와 자사 품질 보증 연장 서비스 ‘케이카 워런티’ 등을 신설·개편하고 나섰다.

엔카는 집으로 받아 7일간 타보고 결정하는 ‘엔카홈서비스’와 허위매물을 타파하기 위한 ‘헛걸음 보상 서비스’ 등을 운영해 편의성을 제고한다. 헤이딜러는 거래결과를 헤이딜러 감가심사센터에서 모두 모니터링해 부당한 감가는 돌려주는 서비스 ‘부당감가 보상제’와 번호판과 소유자명만 입력하면 빅데이터로 적정 시세를 산출해주는 ‘번호판 시세조회’ 서비스 등을 통해 경쟁력을 쌓고 있다.


kji01@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