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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본격 '슈퍼사이클' 돌입… 흑자 시대 열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02 14:19

조선업계 올해부터 LNG선 인도 시작… 실적 개선 기대감
전체 발주량 감소에도 LNG 운반선에 대한 수요는 '양호'

현대

▲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한국조선해양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조선업계가 올해 ‘슈퍼사이클’에 돌입한다. 올해부터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한 선박의 인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에 더해 국내 조선사들이 ‘초격차’를 보이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대한 수요는 올해도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한 선박들의 인도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조선업계의 관행인 ‘헤비테일’ 방식의 특성상, 선박의 인도가 이뤄지는 올해 1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헤비테일은 선박 인도 단계에서 대부분의 대금을 지급받는 계약 형태를 말한다. 통상 조선사들은 선주에게 계약금과 1∼3차 중도금을 10%씩 네 차례, 인도 단계에서 잔금 60%의 대금을 지급 받고 있다.

헤비테일 계약 방식이 관행처럼 굳어진 이유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선박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요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간 조선사들은 선박 건조 시 원자재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자금이 모자라면 자력 또는 차입금으로 이를 대신해 재정 악화를 겪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조선 3사가 지난 2021년부터 수주한 수익성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의 순차적 인도를 예정하고 있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조선업계가 강점을 보이는 LNG 선박은 올해도 전망이 밝다. 한국수출입은행의 ‘해운·조선업 2022년도 3분기 동향 및 2023년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지난해 대비 37.1% 감소하며 2200만CGT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올해도 카타르 프로젝트가 이어지며 LNG 운반선의 수요는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은 "현재 국내 조선산업은 3년치 이상의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어 올해 일시적인 수주 부진에도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 LNG운반선 건조 기술에 ‘초격차’를 보이며 전체 발주량의 70%를 가져왔다. LNG운반선은 평균 단가가 척당 2억4000만달러를 넘기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LNG 운반선은 운송 과정에서 LNG의 액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화물창의 온도를 -162℃ 이하로 유지시켜야 한다. 이때 화물창의 용접기술과 LNG 재액화장치, 카고 핸들링 시스템(CHS), 기타설비들의 기술력이 중요하다.

지난해에는 카타르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대량 발주 프로젝트와 해운업계의 호황이 수주량에 큰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국내 조선사들이 지난해 수주한 선복량 총 1564만CGT(표준선 환산톤수) 중에 LNG운반선은 65%(1012만CGT), 컨테이너선은 27%(426만CGT)를 차지했다. 이에 작년 국내 조선 빅(Big)3로 통칭되는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연간 수주 목표의 137.3%, 117%, 107%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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