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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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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강달러...金·달러 인버스 ETF 수익률 ‘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27 19:38
금

▲골드바. 사진=한국금거래소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강달러’ 기조가 꺾이면서 금과 은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달러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수익률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달러 약세와 금리 인상 속도가 더뎌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금과 은, 달러 인버스 ETF 상품에 몰리는 자금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골드선물(H) ETF’는 최근 한달 간 2.45% 올랐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도 한달 새 9.34% 올랐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은선물(H)’은 최근 한 달 동안 14.65 %의 수익률을 거뒀다. 해당 상품은 지난 9월 1일 저점 대비 무려 30% 이상 급등했다.

레버리지 상품이 많은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서도 금·은 관련 상품이 더욱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신한 레버리지 은선물(H)’과 ‘KB 레버리지 금선물(H)’은 한 달간 31.22%, 7.44% 올랐다.

최근 국내증시의 부진을 감안하면, 높은 수익률이다. 코스피 지수는 한 달 간 3.35% 떨어진 상태다.

귀금속 관련 ETF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는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달러

▲달러. 연합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2023년 2월물)은 두 달 새 11.5% 상승했다. 반면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강세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두 달 새 8.15%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마찬가지다. 9월 1400원때까지 올랐던 환율은 현재 1270원대까지 하락했다. 환율이 1280원때까지 내려간 것은 지난 6월 이후 반년만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수익률이 저조했던 달러 인버스 ETF 수익률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한달 새 11.45% 상승했다. 2개월로 기간을 넓혀보면, 수익률은 25%에 달한다.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와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의 1개월 수익률은 각각 11.43%, 11.22%를 기록했다. 이들의 2개월 수익률도 각각 24.21%, 24.06%다. 이 밖에 ‘KOSEF미국달러선물인버스’와 ‘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 역시 두 달 새 각각 11.86%, 11.76%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와 함께 귀금속이 상승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경기 불확실성 속 안전자산인 금과 은 가격의 강세 사이클이 올 것이라고 예상된다"며 "금과 은 가격의 반등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보다는 은이 더 상승폭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은은 산업에 쓰이는 용도가 더 많기 때문에 수요도 금보다는 많다"며 "통상 금 가격은 은의 50배 수준에서 형성되지만, 최근에는 80배 수준이기 때문에 은 가격 상승 여력이 더 큰 편"이라고 말했다.

내년 초에는 달러 선물 인버스 ETF의 상품에 몰리는 자금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에 달러 약세가 이어져왔다"며 "미국과 주요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 현상이 해소되고 있어 달러화의 추가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달러 인버스 상품을 선택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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