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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유니버설 앱' 예고...플랫폼 주도권 경쟁 치열해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26 20:31

진옥동 내정자, 내년 통합 앱 출시 맡아

계열사 주요 서비스 모으고 연결



비금융 서비스 등 서비스 매력도 높여야

KB금융 등과 유니버설 앱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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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신한은행의 배달 앱 ‘땡겨요’ 등을 이끌었던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내년 플랫폼 전쟁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앞서 은행권이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규제를 완화하자 금융그룹은 그룹의 슈퍼 앱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은행 앱을 비교해보면 인터넷전문은행 다음으로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가 가장 높고 신한은행의 신한 쏠(SOL)이 그 뒤를 쫓고 있다. 내년에는 은행에서 확장된 금융그룹 플랫폼의 주도권을 두고 금융그룹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내년에 ‘신한 유니버설 간편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달 9일 열린 신한 디지털데이에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발표한 내용으로 그룹 계열사의 주요 서비스가 담기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금융규제혁신회의를 열고 금융회사들이 통합 앱에서 계열사의 다양한 금융·비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금융그룹들은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 완성을 위한 통합 앱 구축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신한 유니버설 간편 앱은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업권 경계가 사라진 앱이다. 그룹이 추진하는 원신한(One-Shinhan) 관점에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계열사의 주요 서비스를 한 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단 신한금융은 현재 보유한 각 계열사 앱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 신한 유니버설 간편 앱으로 그룹의 모든 앱이 통합되는 것은 아니다. 신한금융은 신한 유니버설 간편 앱을 이용하면서 기존 그룹사 앱을 꾸준히 개선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투 포지션(Two-Position)’ 전략을 통해 신한 디지털 유니버스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특히 신한 유니버설 간편 앱의 완성을 진옥동 내정자가 마무리 짓게 되는 만큼 진 내정자의 회장 취임 후 디지털 성과에 관심이 모인다. 진 내정자는 신한은행장으로서 은행권 최초 배달 앱인 땡겨요 출시를 주도했고, 신한은행의 모바일뱅킹인 쏠(SOL)을 업그레이드 한 신한 뉴 쏠(New SOL) 출시도 이끌면서 신한은행의 디지털 플랫폼 역량을 강화시켰다.

신한금융의 유니버설 간편 앱의 성패를 아직 확신할 수 없어 비금융 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 연결을 통해 서비스 매력도를 끌어올리는 게 중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단순히 흩어져 있는 계열사의 몇 개의 서비스를 한 앱에 모아둔 것만으로 고객들을 이동시킬 수 있는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향후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가이드라인에 따라 앱의 방향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의 유니버설 간편 앱 출시 예고는 KB금융그룹과의 디지털 경쟁도 주목하게 한다. KB금융은 현재 KB스타뱅킹에 그룹 서비스를 집중시켜 슈퍼 앱으로 키우는 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해 10월 슈퍼 앱의 시작을 알리는 뉴 KB스타뱅킹을 출시한 후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지속하면서 앱의 덩치를 키우고 있다.

KB금융의 슈퍼 앱 전략은 결과도로 나타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KB스타뱅킹의 MAU는 1200만명에 육박하며 인터넷은행 다음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높다. 신한은행은 약 900만명 수준으로 뒤를 쫓고 있다. 단 신한카드의 신한플레이 앱 MAU는 9월 말 기준 760만명으로 두 앱의 MAU를 합치면 신한금융의 앱 MAU는 크게 높아진다.

이밖에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NH농협금융그룹도 은행 앱 등의 기능을 강화하며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를 모으는 유니버설 뱅크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은행 앱에서 계열사의 서비스를 모으는 슈퍼 앱 전략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금융서비스 외에도 비금융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유니버설 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금융 앱에 국한되기 보다는 종합플랫폼으로 앱을 확장시키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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