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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철 KR 회장. 사진=KR |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이형철 한국선급(KR)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이 회장은 지난 3년간 회사의 등록톤수를 연 평균 5.72% 성장시키며 영업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앞으로 3년은 등록톤수 1억t을 목표로 달릴 예정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KR은 지난 2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회장 후보자에 대한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했다. 이 회장은 총 유효득표수 69표 중 60표를 획득하며 제 25대 한국선급 회장으로 재선임 됐다.
이로써 이 회장은 2025년 12월22일까지 KR을 이끌게 됐다. 그는 1988년 KR에 입사한 이래 정부대행검사팀장, 런던지부장, 해외영업팀장, 서울지부장, 사업본부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KR 맨’으로 회사에 이바지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KR은 지난 2019년 ‘비전2025’를 발표하며 등록톤수 1억t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 등록톤수는 2019년 6787만t에서 올해 11월 8012만t까지 연평균 5.72% 성장했다. 이는 지난 2014년∼2019년 6년간 성장률(1.4%)의 4.8배에 이르는 수치다.
등록톤수 1억t 달성을 위한 핵심 과제는 해외 영업을 통한 ‘현존선(TOC) 유치’가 꼽힌다. 최근 선급에 입급되는 신조선과 현존선의 비중은 6:4 정도다. 지난 3년간 KR에 입급된 선박 1225t 중 51%인 627만t이 해외선주로부터 유치한 현존선이다. 내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로 인해 폐선돼 빠져나가는 선박이 굉장이 많은 점도 ‘현조선 영업’이 중요한 이유다.
이 회장은 "선급 간 경쟁이 치열해져 등록톤수를 높이지 않고선 미래 성장을 도모할 수 없다"며 "내년까지 등록톤수 8500만t, 2025년까지 등록톤수 1억t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올해부터 2D(Digitalization·Decarbonization, 디지털·탈탄소) 전략‘을 펼치고 있다. 조선·해운사와 탈탄소 기술을 공동 개발·실증하는 동시에, 금전·기술적 제약을 가지고 있는 중·소형 선사에게 환경규제 컨설팅을 지속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KR은 대우조선해양과 세계 최초 선박 간 액화천연가스(LNG) 실증 테스트에 성공했다. 또 현대중공업-HMM과 그린 암모니아 운반선·벙커링선, 삼성중공업과 친환경 대형 가스운반선(VLGC) 개념승인도 마쳤다.
KR은 향후 친환경 선박 기술을 고도화 시켜 해운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국가·대륙별 정치·경제적인 상황이 다른 가운데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탈탄소 이슈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탈탄소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산업계만이 미래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sj@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