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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캐피털 신용대출 금리 15%대로...대출자 허리휜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2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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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레고랜드 사태(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 사건)로 카드, 캐피털 등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근 두 달 새 신용대출 금리를 큰 폭으로 올렸다. 신용대출 금리가 평균 15%대로 오르면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 캐피털사 20곳의 11월 말 기준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15.65%였다. 이는 한 달 전(14.91%) 대비 0.74%포인트(p) 오른 수치다.

여전사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15%대로 오른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여전사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0월 14.91%로 전월 대비 0.52%포인트 올랐다. 10월과 11월 두 달 새 평균 금리가 1%포인트 넘게 뛴 셍미다.

여전사 신용대출 금리는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에도 올해 7월까지도 13.96%로 13%대를 유지하며 작년 8월(13.48%)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조달금리 상승에도 인터넷전문은행과의 중저신용자 대출 경쟁이 심화되면서 대출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마진 축소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증시 부진, 부동산 시장 냉각으로 신용대출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 사건 여파로 자금시장 경색이 심화됐고, 시중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여전사들은 최근 신용대출 금리를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고객 예금을 받아 돈을 빌려주는 은행이나 저축은행과 달리 여전사들은 채권이나 기업어음을 발행하지 못하면 대출 재원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되긴 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전사들은 시장에서 높은 금리를 주고도 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여전사들이 신용대출 금리를 올리면서 이들로부터 돈을 빌린 중저신용자, 개인사업자들의 이자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여전사들은 일정 신용점수대 밑으로는 대출 영업을 중단하는 식으로 대출 축소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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